본지가 오는 28로 창간 17주년을 맞는다. 엊그제만해도 유년이요, 소년이었던 것이 어느새 훌쩍 커서 청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우리는, 우리가 성장했다는 것보다는 우리 축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만큼 축산전문지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창간 17주년을 맞이한다. 돌이켜보면 본지 창간 17년의 우여곡절은 우리 축산업의 우여 곡절이었고, 본지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우리 축산인의 희노애락이었다. 본지 창간 당시의 80년대 중반 우리 축산은 한바탕 도입우 파동을 겪고, 주기적인 가격의 폭등과 폭락으로 한해에도 수많은 축산인들이 축산을 포기하는 가운데 부업 축산과 전·기업 축산과의 규모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런 갈등 속에서 우리 축산은 규모화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있는 축산을 추구해 왔고 급기야 90년대 들어서면서 개방논의가 본격화되자 축산인들은 세계 축산인들과의 경쟁을 생각해야 했다. 이로써 우리 축산업은 자연스럽게 규모화 전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당연한 가치로 인식되게 됐고 그러한 틀 속에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경쟁력제고, 위생 안전수준의 강화로 소위 "친환경 축산" "경쟁력있는 축산"의 기치를 내걸고 무한경쟁의 글로벌 경제시대에 임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축산업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오는 동안 본지는 그 변화와 발전의 한 가운데서 축산전문지로서 때로는 앞에서 당기고, 때로는 뒤에서 밀며, 때로는 축산현장의 한가운데서 축산인과 함께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견뎌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 축산업이 글로벌 경제체제에 맞서기에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축산업의 가치를 국민으로부터 정당하게 평가받아, 우리 축산업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육성 발전돼야할 당당한 산업으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개방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또는 광우병과 구제역 등으로 소비자들이 축산식품에 대한 안전에 대해 더욱 높은 관심을 갖게되면서, 이 사회 일각에서는 우리 축산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함으로써 축산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경쟁력이 없다느니, 위생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느니 하면서 축산의 당당한 가치를 주장하는 우리 축산인들을 폄훼(貶毁)하는 그들이야말로 우리 축산인들이 경계해야할 첫 번째 대상일 것임을 강조하며, 거듭 우리축산의 정당한 가치 창조에 뜻있는 축산인들이 힘을 모아 글로벌경제시대에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축산의 정당한 가치가 확립된 그 바탕위에서라야 비로소 "친환경축산"도 "경쟁력있는 축산"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지도 우리 축산의 정당한 가치 창조를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임을 다짐한다.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신속한 정보 전달 매체로, 축산업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발전을 선도하는 기능을 다하는 매체로, 바르고 정확하게 축산인을 대변하는 매체로 거듭날 것을 강조한다. 동시에 축산의 정당한 가치를 부정하는 어떤 주장이나 대상에 대해서도 단호히 맞설것도 천명한다. 축산의 정당한 가치를 지키는 것은 축산인들의 사명일 뿐만 아니라 본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함을 밝혀둔다. 다시한번 본지 창간 17주년과 축산 17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17년 청년의 혈기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무와 특히 축산인과 축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전문지로서 해야할 바를 다한다는 각별한 각오로 축산인 앞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설 것임을 다짐한다. 아울러 지난 17년동안 많은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오직 축산업의 발전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본지에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준 애독자와 광고주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와 아낌없는 격려, 그리고 가차없는 채찍을 당부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