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경주마 생산 부문에 눈을 돌려라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있는 한국마사회 종마 목장에는 특설 경매장이 마련됐다. 내륙산 말에 대한 경매를 위한 특설 무대였다. 그동안 ‘예비 경주마’ 경매는 제주도에서 주로 이뤄졌음에 비추어 이날 경매 행사는 경매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이날 경매 행사를 지켜본 생산자, 마주, 조교사 등 경마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운 표정들이었다. 이같은 경매행사는 미래 각종 경마에서 활약하게 될 ‘명마’를 찾는 행사인만큼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야 마땅함에도 실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 경매에 앞서 보행 검사를 지켜보던 마주 이재진씨는 “분위기가 착 가라 앉아 있다. 신이 안 난다”며 이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말의 수준도 제주에 비해 떨어진다며 생산 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해설도 덧붙였다. 이씨는 이같은 경매 행사가 축제 분위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주의 내륙말 구매의욕이 충만해야 하는데 현재의 경마 상금 체계상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씨의 이같은 분석은 경매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날 경매에 올려진 말은 모두 50두였지만 경매가 진행돼 낙찰이 된 말은 겨우 7마리에 불과했다. 경매가 시작되고 줄줄이 유찰되다가 스무 번 째 마사회 소유의 말이 처음으로 최저가 9백50만원에서 시작, 1천4백80만원에 낙찰될 정도였다. 이날 가장 높은 가격으로 경매에 붙여진 박정배씨 소유 ‘이화령’자마가 3천5백만원에 낙찰된 것을 비롯 총 판매액은 1억5천5백30만원에 그칠 정도로 ‘썰렁한’ 경매였다.
이처럼 판매가 부진한데 대해 경매시 제시된 최저 입찰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날 경매행사를 주관한 내륙말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말을 팔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많은 말을 출품한, 마주이면서도 생산자이기도 한 박성구씨는 “말이 생산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생산비가 최소한 2천5백만원은 돼야 한다”며 내륙말 생산자들의 사정을 털어놨다. 이는 말을 구매하는 입장에 있는 마주들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날 첫 경매 낙찰자가 된 마주 박정렬씨는 “내륙말의 생산 여건이 제주에 비해 어려운 만큼 생산원가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따라서 내륙말의 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데 대해 생산자나 마주 모두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 재원이 필요한데 경마 관계자들은 축산발전기금에서 획기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성구씨는 “축산발전기금중 마사회가 적립하는 금액이 2천억원 수준인데 여기에서 10%만 투자하여도 된다”며 농림부의 경주마 생산 지원 의지를 주문했다. 이봉수한국마사회부회장도 이날 경매에 앞선 격려사를 통해 ‘10%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아무튼 이날 내륙말생산자협회의 미래 명마를 고르는 경매행사는 이례적이라할 만치 썰렁한 분위기로 일관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행사가 아니라 경주마 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마사회가 그동안 문광부로 소속돼 있었을 때는 경주마 생산 부문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농림부로 환원된 이상 경주마 생산 부문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긴요하다는 것이다. 국산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꾀하지 않고는 국내 경마산업의 근본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칠규내륙말생산자협회는 이번 경매행사 인사말을 통해 “국산마가 세계의 명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우리 국산마도 유럽은 몰라도 아시아 권 경마에서는 당당하게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림부의 적극적인 경주마 생산 지원 의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