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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7> 축산인 스스로 축산업·축산물의 가치·중요성 알려야 (3)

생산비 절감·가축전염병 근절 노력…자급기반 강화
근거 없는 축산물 유해론 자극적 보도 자제를

  • 등록 2019.10.23 10:24:01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급변하는 축산환경과 우리 축산의 대응 (2)
우리 축산에 닥친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산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축산 생산비를 낮출 필요가 있고, 특히 생산비 중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합사료 생산을 위한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료가격이 불안정하며, 이는 높은 생산비 문제로 직결된다. 따라서 대체 원료사료의 개발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정부의 쌀 재고량 감축 방안으로 비축용 쌀의 사료화 등이 시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처럼 대체 원료사료 개발을 위해 정부 및 축산인이 함께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같은 위협적인 가축질병들 역시 축산업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특히 FMD의 경우, 청정국 지위를 회복한지 얼마 지나지 못한 시점에 다시 FMD가 발병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동북아 시장으로의 수출 활로가 막히고 국제경쟁력 확보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하여 빠르게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다. 중국은 전 세계 연간 돼지고기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뿐 아니라 1인당 연간 38.6 kg의 돼지고기를 소비하기 때문에, 이번 ASF 발생은 중국 양돈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양돈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양돈 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19년 올해 하반기에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한돈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ASF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계에서는 가축질병과 살충제 파동 등의 위기에 대응하여, 축산물 안전성 제고를 위해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렇게 지켜온 ‘우리 축산물 안전성’은 국민들의 선택을 통해 축산물 자급률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신뢰는 쌓기는 어려운데 반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다.
되풀이되고 있는 가축질병의 위협 속에서 최근 파주와 연천 ASF의 발생으로 인해 우리는 중요한 시험대 위에 서있다. ASF가 국내에서 일파만파 퍼지지 않도록 한돈 산업 보호와 국민건강을 위해서 방역에 모든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2)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1950년대 미국의 안셀 키즈 박사가 ‘동물성 식품 과다섭취가 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문제는 축산물 소비량이 미국에 비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까지 ‘안티 축산’의 물결이 밀려들어 왔다는 점이다. 더구나 ‘well being 열풍’이 잘못된 방향으로 불면서, 육식은 나쁘고 채식이 건강 식단이라는 축산물 유해론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4년 10월에는 스웨덴의 한 연구팀에서 내놓은 ‘하루 우유 세 잔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기사화되면서 우유와 유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확산되었다.


3) 국내 ‘안티 축산’ 운동에 대한 대응 방안 (1)
축산물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축산물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축산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과 인종과 체질과 식습관에 따라 큰 편차를 나타나기 때문에라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왜곡되거나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정보들이 자극적으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채식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안티 축산 운동이 조직적이고 공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자기들끼리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정하기도 하고, 한국채식연합 및 여러 채식 단체에서는 전문가 강연, 인쇄물 발간, 방송 등을 활용해 채식 홍보에 힘쓰고 있다. 많은 서적과 미디어 뿐 아니라, 돌발적이고 자극적인 안티 축산 캠페인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빠르고 넓게 유통시키는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축산물에 대해 잘못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 또한 일부 열악한 축산 현장에 대한 혐오스러운 사진과 르포 기사와 영상물 등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면서, 축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축산물 유해론 확산은 채식주의자들의 지나친 행동에만 기인한 것이 아니다. 언론, 축산업계, 학계 모두가 책임이 있다.
언론의 경우 언론사 경쟁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시청률 높이기를 위해 소위 ‘핫 이슈’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실이다. 그에 따라 식품이 국민건강에 가장 민감한 주제이자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라는 점을 손쉽게 이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축산물의 위험성에 관해 과학적 고찰 없이 일부 연구 결과들을 편향적으로 보도하거나, 자극적인 기사와 영상물로 시청자를 현혹하면서,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축산계와 학계의 잘못과 최종적인 대응 방법은 다음 장에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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