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통은 나들문에 색 표시 필요
6월 접어들면 짝짓기 성공률 떨어져
근래 들어 벌 사육기술도 상당히 발달하여 있고 또한 아까시나무 밀원도 많아져 70~80년대에 비하여 채밀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4일 정도 채워야 채밀했는데 요즘은 기후만 괜찮으면 2일 만에 채밀하는 양봉인이 대다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2일 채우고 나면 벌이 꿀을 채울 공간이 따로 없다 보니, 2일 만에 채밀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꿀이 벌통 안에서 어느 정도 숙성되고 농축되어 채밀해야 하는데 너무 서둘러 채밀하다 보니 일부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술발전에 따라 이러한 꿀은 저온 농축과정을 거치면서 수분이 날아가 온전한 꿀로 재탄생하게 된다.
1.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자.
여왕벌 육성 시기를 아까시꿀 채밀 후로 미루다가 6월에 접어들면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진다. 애써 육성한 우수한 처녀 왕이 짝짓기에 실패하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짝짓기 성공률을 높이자면 5월에 탄생해야 하고 벌집 매수가 적을수록 잘되고 빠르며, 짝짓기 통은 조용한 곳에 두고 나들문 위에 색깔 표시가 있으면 좋다. 흰색 벌통이면 나들문에 청색이나 녹색 비닐이나 천으로 무늬를 오려 붙이는 것도 좋다. 특히 강군이 바로 옆에 있거나 봉사 지붕 안에는 짝짓기 실패가 높다.
2. 도둑벌 주의한다.
아까시꽃이 끝나면 도둑벌이 되기 쉽다. 아까시꽃이 피어 있을 때는 심지어 꿀단지가 옆에 있어도 본체만체하던 벌들은 아까시꽃이 지면 도둑벌이 되기 쉽다.
벌집을 소홀하게 취급하여 밖에 두었을 때, 벌통에 넣어도 벌이 출입하는 구멍이 있을 때, 약한 벌무리의 나들문이 클 때, 관리하다가 뚜껑과 덮개를 오랫동안 열어 놓았을 때, 당액을 흘렸을 때는 어김없이 도둑벌이 덤빈다. 한번 도적질에 맛을 들이면 좀처럼 그 버릇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
3. 우수한 여왕벌 기르기
꿀벌을 기르는 데 있어서 여왕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좋은 여왕벌은 알을 잘 낳고 분봉열이 적고 질병에도 강하다. 꿀을 많이 생산한 통을 종봉으로 정하고 여왕벌을 양성한다. 6월에는 짝짓기 성공률이 떨어진다. 덧통을 채밀해도 좋고 다른 통으로 옮기고 번데기장을 종봉으로 선정한 통에 모으고 종봉 관리하면 한 통만 양성해도 10마리 이상의 우수한 신왕을 길러낼 수 있다.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칼 젠터의 자동알낳기 장치를 이용하면 알에서부터 여왕벌로 길러낼 수 있다.
4. 집짓기 좋은 때다.
살림난 벌은 강한 벌무리면 30~40장 이상의 벌집을 지을 수 있다. 희생 군에서 애벌레 판과 번데기장을 모두 신왕 군으로 넣어주고 벌집 바탕을 넣어주면 집짓기를 잘한다. 종봉으로 정하지 않은 통은 분봉열을 방지하기 위하여 집을 짓게 하는 것이 좋다. 번데기장은 밤꿀을 뜨기 위한 덧통군으로 넣어주어 태어난 일벌이 밤꿀을 따오는 1급 밖일벌(외역봉)이 되도록 편성한다.
5. 밤꿀 뜰 준비를 해둔다.
밤꿀은 맛이 쓰지만, 유색 꿀로서 예로부터 위장에 좋아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성분이 마누카꿀과 비슷하며, 항산화제가 다른 꿀에 비해 5배 정도가 높다.
좋은 밤꿀을 많이 뜨는 방법으로는 설탕물이나 꿀 그릇 씻은 물도 주지 말아야 한다. 꿀벌도 맛을 알므로 단맛을 보면 쓴맛의 밤꽃에는 잘 가지 않는다.
덧통을 설치한다. 아래층에는 1급의 알 낳은 벌집을 6~7장으로 막음판을 넣고, 옆에는 휴식공간을 두면 분봉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2층 덧통에는 새끼 벌이 터져 나오는 번데기장 5매와 빈 벌집 4매 정도를 넣어둔다. 그 시기는 밤꽃이 피기 15일 전쯤이면 좋다.
아래층은 신왕이어야 한다. 1층 신왕은 분봉열이 잘 일어나지 않으며 속 살피기도 하지 말고 그대로 두어 알을 받고, 2층 덧통은 1주일에 한 번씩 속 살피기를 하여 왕대를 따주고 빈 벌집과 꿀장의 위치만 바꿔준다. 아울러 벌통에 지난해에 생산한 밤꿀을 조금 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홑통으로는 꿀벌들이 물을 채움으로 묽은 꿀을 뜰 수가 없다. 꿀장을 덧통에 넣어 두고 벌통을 시원하게 하면 물을 채우지 않는다. 밤꽃이 진 다음 장마까지 두거나 장마가 지난 다음 채밀을 하면 좋은 밤꿀을 생산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