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매운 음식을 먹고 고통스러웠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매운 기운을 빨리 해소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매운맛을 잡아줄 음료로 흰 우유를 추천했다.
올해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매운맛 제품들이 여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맵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푸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추의 캡사이신과 후추의 피페린과 같은 매운 성분들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위나 식도, 소장과 만나면 점막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상처를 낼 수도 있어 매운 음식을 먹을 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얼얼한 입안을 중화시키고 속을 잠재워줄 음료 제품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유자조금은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매운맛 완화에 효과적인 음료로 우유를 꼽았다.
우유를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이유는 유지방과 유단백질 덕분이다. 이 두 영양소가 혀에 남아있는 매운 성분을 분해하고 씻어내기 때문에 입안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우유뿐만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같은 유제품, 마요네즈, 올리브유 등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들이 매운 맛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지방과 단백질만큼 빠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밥과 빵 등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형미 교수는 “매운맛을 감소시키는 우유 영양소는 단백질의 역할이 크다. 우유에 있는 단백질과 지질의 결합 형태인 지질단백질이 캡사이신을 녹여서 흘려보낸다고 볼 수 있다”며 “매운맛을 없애는 데는 우유 속 지방 성분보다는 지질단백질의 유무가 더 의미 있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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