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단계에서 소비가 멈춘 데 일조한 것은 유업계의 우유철학 부재였다. 수익성이 더 높은 가공유나 유음료의 제조 판매에 주력함으로써 청소년층의 소비를 단맛이 나는 유제품으로 유도해 온 게 사실이다. 결국 음용의 비중이 높은 국내 우유소비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서, 날로 다양해지는 각종 시판 음료와 같은 수준에서 경쟁을 자초하면서 이들과 함께 판매고의 등락을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유업계는 이제부터 고당도 저성분의 가공유 생산을 자제하고, 어렵더라도 백색시유에 주력하여 명실 공히 완전식품으로서의 고정 소비인구 늘리기에 장기적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