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민·관·학 연구 교류…활로 창출 방향타 기대
디지털 벌무리(봉군) 관리를 주제로 기후변화로 인한 양봉 취약성 분석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선제 대응 연구에 이르기까지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양봉산업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한 학술대회<사진>가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과 한국양봉학회(회장 이만영), 안동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소장 정철의) 공동 주관으로 한국양봉학회 정기총회와 제38회 동계학술대회가 경남 소노캄 거제 리조트에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인천대학교가 후원했다.
본격 학술대회에 앞서 한국양봉학회는 2021년도 사업 및 감사 보고에 이어, 2022년도 사업계획(안)을 원안대로 확정하고 이를 의결했다.
개회사에서 이만영 양봉학회장은 “최근 2년간 이상기상으로 인한 아까시벌꿀 흉작으로 양봉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국가 양봉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학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다”며 “이번 동계학술대회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이불염 회인불권(學而不厭 誨人不倦)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이루어내신 주옥같은 연구 성과들이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여 국가 양봉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은 축사에서 “최근 전남 및 경남 일부 지역에서 월동봉군이 소멸하는 피해와 연이은 벌꿀 흉작으로 인한 양봉농가들의 고충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이한 현상의 원인을 밝혀내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가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높은 학식과 다양한 경험이 있는 우리 양봉학회에서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제시하여 우리 양봉농가의 근심을 덜어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 대면과 온라인 학회를 동시에 진행하여 많은 분을 직접 만나 뵙지 못해 안타깝지만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연이은 벌꿀 흉작과 꿀벌 병해충의 지속적인 발생, 월동 벌무리(봉군) 소실 등의 문제들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국내 양봉산업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정보교환과 대책 마련을 위한 소통의 장이 되어 다양한 생각들이 논의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일 차에는 윤병수 경기대 교수의 ▲이상기온으로 문제가 되는 꿀벌 질병 원인과 진단법, Wang Ying 중국 산동농대 교수의 ▲열악한 생존환경에서의 꿀벌의 행동 특성에 대해 특별 초청 강연이 연이어 진행됐다.
이날 윤 교수는 꿀벌 질병 원인과 진단법을 통해 “질병은 개인적인 추측이나 예단은 결국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적절한 용법 용량을 지켜야 하고, 특히 유전자 검사법도 쉬운 활용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2일 차에는 최병조 인천대 교수의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꿀벌 모니터링 시스템에 이어 Jat D. Evans 박사(미국 농업연구청 꿀벌연구소)의 ▲꿀별 질병 제어기술 발표 등의 특별 강연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양봉 관련 연구자들이 ‘꿀벌 육종과 생리 생태’, ‘사양 관리와 병해충’, ‘꿀샘식물(밀원)과 화분매개’, ‘양봉산물’ 등 4개 분야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학술발표도 열렸다.
이를 통해 양봉관련 민·관·학 연구자와 양봉인과의 인적교류 강화를 비롯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빠른 현장 적용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 발굴 등 협력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