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해외 의존도 높은 원재료 수급, 글로벌 물가상승 타격
원료가격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유업계들이 잇따라 치즈가격 인상에 나섰다.
매일유업은 2월 중순부터 치즈제품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다. 인상폭은 최소 3.9%에서 최대 10%로 가격 인상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남양유업 역시 인상폭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이달 늦어도 4월 중에는 가격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체들이 연이어 치즈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부담이 꼽히고 있다.
국내 유업체들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치즈제품은 해외에서 수입해 온 자연치즈를 원료로 가공해서 만들어진다. 국산 원유보다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격경쟁력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재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보니 최근들어 글로벌 기후 악화, 곡물가격 및 석유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에 의한 공급 불안정 및 운임료 상승 등의 물가압박으로 외산 치즈의 가격이 폭등하게 되자 유업체들로서는 공급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것.
실제 지난 1일 실시된 GDT(세계유제품경매)에서 유제품 가격은 2주 전 대비 5.1% 상승하며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서 치즈가공에 많이 사용되는 체다치즈의 경우 전장대비 10.9% 오른 톤당 6천394달러(약770만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치즈제품의 원부자재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불가피하게 제품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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