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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꿀벌 집단실종 원인 놓고 현장과 괴리

농진청 조사 발표…“꿀벌응애·말벌 피해, 이상기후 복합 요인”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업계 “정부 피해보상 우려…농가 관리 부족 책임 전가” 반발


최근 월동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진 원인이 지난해 꿀벌응애류, 말벌류 피해와 이상기후 등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가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한국양봉협회, 양봉농협 등이 전국 9개도 34개 시군 99호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합동으로 시행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국에 걸쳐 일부 폐사가 발생했으며, 전남, 제주의 피해가 타 도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적인 피해 현황은 현재 지자체 등에서 파악 중이라는 것.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양봉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알맹이는 쏙 뺀 채 모든 책임을 양봉농가의 관리 부족으로 몰아간다는 주장이다. 피해 양봉장에서 검은여왕벌방 바이러스(BQCV), 날개불구병 바이러스(SWV), 낭충봉아부패병, 이스라엘 급성 마비 바이러스(IAPV) 등이 다량 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피해 보상을 두려워한 나머지 원인을 전부 농가의 책임과 부담으로 떠넘기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대부분의 피해 벌무리(봉군)에서 응애가 관찰되었으며, 일부 농가의 경우 꿀벌응애류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여러 약제를 최대 3배 이상 사용하는 등의 오남용으로 월동 전 꿀벌 발육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응애류는 예찰이 어려워 농가에서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고, 올해 8월까지 사양꿀과 로열젤리 생산 등으로 적기 방제가 미흡해 월동 일벌 양성 시기에 응애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월동 꿀벌의 세력을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말벌류 중 등검은말벌은 일벌 포획력이 탁월하여 지금까지 유인제 및 유인 트랩으로 완전하게 방제하기 어려워 10월 늦게까지 피해를 준 것으로 추정했다.

방제가 매우 어려운 기생성 응애류와 포식성 말벌류는 월동 벌무리 양성 시기(8∼9월)에 최대로 번식하는 생태 특성이 있으며, 응애류는 발육 번데기에 기생하고 말벌류는 벌통의 출입구에서 일벌을 포획하여 막대한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10월에는 저온현상이 발생하여 꿀벌의 발육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11∼12월에는 고온으로 꽃이 조기 개화하는 현상이 생겨, 약화한 벌무리가 월동 중이던 일벌들이 화분 채집 등의 외부활동을 하게 되어 체력 소진과 외부기온 저온 등의 이유로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들은 조속한 양봉농가 경영안정과 피해확산 방지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업경영회생자금’ 및 ‘농축산경영자금’ 등의 사업지원을 안내하는 한편, 꿀벌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방역 대응 지원사업을 활용해 꿀벌 구제 약품을 신속히 지원되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새로울 것 하나도 없는 기존의 통상적인 내용에 불과하다고 양봉업계는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정확한 피해 원인과 해결 방안을 현장에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동시에 꿀벌응애 친환경 방제기술과 드론 이용한 등검은말벌 조기 방제기술 개발하고, 월동 꿀벌 관리기술 자료 발간 및 배포 등 현장 기술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이상기후의 상시화에 대비한 꿀벌 관리와 병해충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여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양봉업을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피해 농가는 “이는 결국 농가의 관리 부족으로 인해 꿀벌이 집단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추상적인 원인을 들어 사실을 호도하는 작금의 사태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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