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국내 유업계·식품업계 전반 리스크 확대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유제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 기후이상 등으로 주요 낙농선진국에선 생산비 상승과 생산성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옥수수, 콩, 밀 등 가축 사료에 사용되는 곡물과 이를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질소 비료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전쟁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료를 구하기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 곡물시장의 옥수수가격을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부셀 당 가격이 7.18달러로 전일 대비 5%, 2월 상순과 비교해서는 1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유제품 수출업체 폰테라는 최근 유대가 전년 대비 30% 올랐으며,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난 1일 실시된 GDT(세계유제품경매)에서 유제품 가격은 2주 전 대비 5.1% 상승하며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체다치즈가 전장대비 10.9% 오른 톤당 6천394달러(약 770만원), 버터가 5.9% 상승해 톤당 7천86달러(약 854만원), 전지분유는 5.7% 오른 톤당 4천757달러(약 573만원), 탈지분유는 4.7% 올라 톤당 4천481달러(약 540만원)였다.
유제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원재료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치즈제품의 경우 매일유업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3.9~10% 인상한데 이어 남양유업의 가격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곡물수급 문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유제품이 다양한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만큼 추후에는 국내 유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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