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축사용 에어컨, 잘못 선택하면 큰 낭패

냉장고용 저압용 압축기 적용제품 냉방효율 기대못해
실외기 용량도 충분해야…인증기관 완제품 성능 확인을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기온이 오르면서 냉방기(에어컨) 정비에 나서거나, 뒤늦게 설치를 추진하는 양돈농가들이 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폭염이 예고된 만큼 냉방기는 이제 양돈현장의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하지만 냉방기만 설치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냉방 효율이 당초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사례는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 여름 믿고 있던 냉방기가 갑작스런 고장을 일으키며 가동이 중단됐지만 제때 수리가 이뤄지지 않아 폭염 속에 돼지를 잃거나, 그 후유증에 허덕이는 농가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낭패를 막기 위해서는 냉방기 제품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축사용 냉방기 공급업체들이 에어컨, 즉 냉방기에는 부적합한 저압용 압축기를 사용해 냉방효율이 크게 떨어지거나 잦은 고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냉방기 전문가는 “저압용 압축기는 냉방기가 아닌, 냉장고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영하 5~7℃의 냉매를 사용하다 보니 코일에 성에가 끼고 이는 곧 냉방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며 “냉방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생산 원가를 낮추려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일부 축사용 냉방기에는 방열 기능이 떨어지는 자동차용 라디에이터를 코일로 사용, 냉방효율이 더 떨어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일반적인 냉방기에 사용되고 있는 고압용 압축기는 7℃의 냉매를 사용, 성에 발생으로 인한 냉방효율 저하 우려가 없는 반면 저압용 압축기 등 냉장고에 사용되는 ‘냉동싸이클' 부품과 비교해 최대 4배 가까이 단가가 높다.
실외기 용량도 냉방 효율 유지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전까지만 해도 외기 온도 35℃에 맞춰진 실외기가 주류를 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외기온도가 크게 오르고 있는 만큼 가급적 45℃까지 감당할 수 있는 실외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응축 방열량을 견디지 못한 실외기가 멈추고, 이는 곧 냉방기 가동이 중단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주)비엘에스 부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신축 축사가 아닌 경우 단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넉넉한 냉방용량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공인기관인 한국냉동공조인증센터의 인증을 거친 경우 냉방기 완제품의 객관적인 냉방용량과 실외기 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