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생산성저하 방지·바이러스 순환고리 차단 '피해 최소화'
국내 자돈접종 '10%대' 여전히 인식부족...미국은 60%대
과학적 데이터 제공·농장 맞춤 프로그램·정책 지원 힘써야
모돈 뿐 아니라 자돈에도 PRRS 백신을 접종, PRRS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PRRS 안정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PRRS는 전국 양돈장에 이미 상재화돼 있다. 청정농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PRRS 피해 역시 심각하다. 모돈에서는 유산, 일부 폐사 등을, 자돈에서는 증체저하, 출하지연, 폐사 등을 유발하며 양돈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돼지인플루엔자 등 다른 질병과 복합감염될 경우,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PRRS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액이 연간 5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하지만 PRRS 백신접종은 모돈에 머무를 때가 많다.
백신 업계는 국내에서 자돈접종은 10%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60%대 자돈접종과 비교하면 한참 낮다.
한 수의사는 “인식차이다. 미국에서는 자돈접종이 PRRS 고리를 끊는 첫 단추라고 여긴다. 자돈접종을 통해 이후 단계 피해를 예방하는 전략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양돈장에서는 여전히 PRRS 백신을 모돈접종용이라고 본다. 증체, 출하일령, 폐사 등에서 자돈접종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투자 대비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적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돈접종이 생산성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현장 적용 사례가 적지 않다. PRRS 컨트롤 수단으로 자돈접종이 권장되기도 한다.
한 수의사는 “PRRS 바이러스는 모돈, 자돈 가리지 않고 널리 퍼져 있다. 모돈접종만으로 PRRS 바이러스 순환을 차단하기 어렵다. 자돈 면역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자돈접종이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장기적으로는 PRRS 안정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수의사는 “PRRS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가능 양돈을 장담할 수 없다. 자돈접종은 분명 한 솔루션이 될만 하다. PRRS 백신 자돈접종에 대한 인식전환은 물론, 과학적 데이터 제공, 농장형 맞춤형 백신 프로그램, 정부 지원 정책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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