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현지 유제품 표기 바로잡기 제도적 움직임도
인식 변화 부합, 올바른 정보 알리기 힘써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식물성 대체식품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우유의 영양적 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국내 낙농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오던 미국 내 우유 및 유제품 판매량 감소세가 최근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의 조사에서 미국 소매시장의 냉장 우유 판매액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176억5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우유 대체품 판매액은 3.7% 감소한 25억5천만 달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뿐 아니라 요거트와 코티지치즈 등 주요 유제품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요거트 판매액은 12% 이상 증가해 103억2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4년 코티지치즈 판매액은 전년대비 18% 증가해 17억5천만 달러에 도달했다.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도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유제품인 코티지치즈와 발효유 케피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식물성 대체식품의 맛, 영양, 가격에 대한 한계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가 건강 중심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우유 본연의 영양학적 장점’을 직접적으로 인식하고 구매행동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클린라벨’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인위적 첨가물을 최소화한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단일 원재료로 구성된 우유가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
데어리 매니지먼트의 건강 및 웰니스 파트너십 부사장 크리스 어반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웰빙을 추구하면서도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식음료를 선호하는 흐름이 유제품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는 제도적 움직임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최근 ‘데어리 프라이드(Dairy Pride) 법안’을 재발의 해, 아몬드·귀리 등 식물성 제품이 ‘Milk(밀크)’와 같은 유제품 용어를 사용하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이는 낙농가를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올바른 유제품 시장 질서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이라는 시각과 함께 이같은 세계적 트렌드 변화가 국산 신선우유의 소비촉진과 국민 인식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역시 초가공식품과 대체음료의 범람 속에서 ‘신선식품’으로서의 국산 우유 가치가 제대로 인식될 필요가 있으며,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소비자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정보 제공과 소비 촉진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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