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이젠 낙농 2세들 시대…개량 역사 이어가길
37세에 목장을 시작해 평생 젖소 개량의 길을 걸어온 포천 노곡목장 최명회 대표는 2025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과 준그랜드챔피언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최 대표는 대회 결과에 대해 “운이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하게 웃었지만, 그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30년만에 이룬 대업을 ‘개량의 역사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최 대표는 “이번 대회엔 목장에서 가장 유방이 강한 소를 출품했다. 내 인생의 개량 역사가 그대로 담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출품축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기 위해 이틀밤을 꼬박 새며 옆에서 지켜봤다. 고된 일이지만 포천 지역 낙농가들이 서로 도와가며 준비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번 품평회에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유독 그랜드챔피언과 인연이 없던 최 대표는 현장에서의 은퇴를 결심하고 참가한 마지막 대회에서 그 꿈을 이뤄냈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최 대표는 “대회 역사상 한 목장에서 두 개 상을 탄 건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안다. 은퇴식이라고 생각한 이번 대회에서 낙농 인생 30년의 결실을 그랜드챔피언과 준그랜드챔피언 동시 수상으로 장식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손끝에서 쓰여진 개량의 역사는 이제 후배들의 몫으로 남았다.
최 대표는 “우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허증 대표님(전 엑셀란트목장)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후배 세대가 주인공이다. 포천 지역 낙농 2세들과 홀스타인개량협의회 회원들이 계속 발전하고 개량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 가서 이 영광이 이어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그리고 낙농산업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데, 우유소비가 다시 활발해져서 낙농가들이 편히 낙농에 전념할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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