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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항생제 내성 특별기고 1> 선진국 항생제 감축 성공 사례, K-축산 나아갈 길 제시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항생제는 질병 치료 등을 통해 사람 건강증진과 수명연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최고 발명품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무분별 사용 등에 따라 항생제 내성이 나타나고 있다. 매년 11월 셋째주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이다. 이에 맞춰 총 4차례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기고를 통해 항생제 내성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임숙경 연구관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전 세계적 화두 ‘원헬스’ 관점에서 AMR 관리
항생제 내성(AMR)은 더 이상 축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전 지구적인 과제다.
사람, 동물, 환경이 하나로 연결된 ‘원헬스(One Health)’ 관점에서 내성균은 상호 전파돼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AMR을 가축 손실 및 식량 안보의 핵심 이슈로 경고하고 있다. 축산 분야의 신중한 항생제 관리는 미래 축산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전략이 됐다.

 

선진국과 대비되는 국내 항생제 사용, 그리고 내성 증가
AMR 관리를 위한 국제적 노력 속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EU는 ‘Farm to Fork 전략’에 따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50% 감축 목표를 향해 2022년에 이미 28% 감소를 달성했다. 일본 역시 꾸준한 감축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가축 항생제 판매량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 10년간 약 25%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항생제 사용이 많은 돼지 등 주요 축종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판매량 증가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 분포 증가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용량이 많은 돼지와 그룹 투여가 주를 이루는 닭에서 다제내성균 분포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더 우려되는 점은 최우선 중요 항생제의 사용 관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OAH는 플로르퀴놀론계, 제3·4세대 세팔로스포린계, 콜리스틴 등 항생제를 인체에서 대체 약제가 부족한 심각한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최우선 중요 항생제로 규정하고, 축산 분야에서 사용량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국제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러한 권고에 따라 엄격한 사용 관리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최우선 중요 항생제의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판매량 증가는 돼지와 닭 등 주요 축종에서 이들 항생제에 대한 내성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최우선 중요 항생제의 사용 및 내성 증가는 공중보건학적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가축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의 고갈을 초래할 수 있다.
현존하는 항생제의 효능을 보존하기 위한 신중하고 체계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지속 가능한 축산, ‘예방 투자’에서 답을 찾다
선진국들이 항생제 사용을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은 사용 규제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에 있었다. 이들은 신중한 항생제 사용 정책과 함께 백신 및 구충제 사용 확대, 그리고 위생 및 사육 환경 개선을 통한 동물 사육 관행 개선에 주력했다.
우리 축산 현장 역시 사용량이 많은 돼지와 닭, 그리고 최우선 중요 항생제를 중심으로 감축 목표를 설정함과 동시에, 유럽의 사례처럼 예방 체계에 투자하여 질병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AMR 관리는 단순히 공중보건학적 안전을 위한 의무를 넘어, 우리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이행 과제임을 인식하고 현명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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