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10월 30일 한우 고기 부위 중 등심과 안심에서 서로 다르게 발현되는 유전자 7종을 새롭게 구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감각적 평가에 의존해 구분되던 부위별 맛과 식감 차이를 분자 수준에서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등심과 안심 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등심에서는 374개, 안심에서는 206개의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등심에서는 근섬유 생성과 지방 합성 관련 유전자가 활성화돼 근내지방(마블링) 형성과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등심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안심에서는 근육 성장과 에너지 대사 관련 유전자 발현이 높았다. 안심은 활동량이 적은 근육으로 지방 함량이 낮고 조직이 연한 특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생리적 조건이 유전자 발현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두 부위를 대표하는 유전자 10종씩 총 20종을 선발한 뒤 정량분석을 통해 실제 조직에서 차이를 검증했다. 이 중 등심 2종(ZIC1, SPHKAP), 안심 5종(CLRN2, DPYS, HOXC11, IRX5, MARCHF10) 등 최종 7종의 부위 특이 유전자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등심과 안심의 육질 차이를 유전적·생화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성과로 평가된다. 향후 부위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품질관리, 육질 예측 기술, 유전자 기반 선발 전략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바이오테크놀로지(Animal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류재규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부위별 유전자 작동 원리를 밝힌 의미 있는 성과”라며 “육질 예측에 활용할 유전자 마커 발굴과 품질 관리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한우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바이오테크놀로지(Animal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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