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1천여두 치료, 관리 집중하며 피해 확산 막아
빠른 피해복구 위한 예산확보와 지원 시급해
지난 7월 19일 밤 가평에 내린 집중폭우로 피해를 받은 20여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100여일이 넘도록 사육중인 소를 중점 관리하여 피해를 최소화시킨 수의사가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현창로 70. 현리동물병원 이호선 원장이다.
이호선 원장은 “지난 7월 19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조종면에 시간당 70mm가 내리는 등 밤새 200mm가 넘는 폭우로 산사태와 주택침수는 물론 축사가 물에 잠겨 평화롭던 마을은 순식간에 참혹해졌다”고 전제하고 “본인이 현리와 인연을 맺은 30년 동안 처음 목격한 재난현장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이호선 원장이 가평 축산농가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 현리동물병원을 인수하기 전부터다. 1996년 2월 수의장교로 임관하여 가평소재 군부대에 있을 때 주말이면 당시 현리동물병원 인턴으로서 이종식 원장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면서다.
특히 이호선 원장은 “조종면과 상면을 세로 질러 흐르는 조종천을 끼고 있는 많은 축산농가들은 명지산(1천252m)과 연인산(1천68m), 운악산(937m)등 해발1천m 전후의 고산 계곡을 타고 급속히 내려와 천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일어나 손쓸 겨를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다름목장과 스마일목장 등은 침수되고, 홀인원목장은 토사가 유입되는 등 그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졌다.
왜냐하면 침수되거나 산사태 또는 정전으로 인해 착유를 제때하지 못한 젖소들은 날이 갈수록 유방염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기 때문에 이호선 원장은 우선 심각한 낙농가 15호에서 사육중인 소 1천여두의 건강유
지에 필요한 간기능강화제와 비타민, 미네랄제, 곰팡이독소흡착제 등을 무상 공급했다. 젖소의 경우는 비 피해 스트레스 가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체세포수를 줄여주는 완화제 ‘신맥스(syn-max)’와 ‘GERMA-C’의 경우 약 700만원 상당을 신속히 지원했다. 이호선 원장은 피해 받은 소를 회복시키기 위해 거의 두 달이 넘도록 밤을 새워가면서 치료했다는 것이 관련농가들의 말이다.
조종천과 인접한 스마일목장 박준석 대표는 “지난 7월 19일 밤에 내린비로 이튿날 새벽에 우사가 1m 잠겨 당시 사육했던 젖소 120두 가운데 상당수가 놀랜 나머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10만(cell/ml) 전후였던 체세포수가 9월에 45만(cell/ml)으로 치솟아 5두를 도태해야 했다”면서 “이에 따라 7월 상순 1천800kg였던 납유량은 최근 1천550kg으로 줄어 쿼터(1천800kg)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 대표는 이어 “보상은 축사와 퇴비사 허가면적(2천평) 등을 기준으로 300만원과 위로금 150만원 등 450만원에 불과하며, 인접한 조종천 둑도 허술하게 쌓아놓아 내년 여름이 걱정된다”고 우려하고 “다만 이호선 원장이 약품을 조기 공급해주고, 젖소를 돌보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여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호선 원장이 가평군 조종면과 상면, 설악면, 청평면 등 가평관내 관리하는 축산농가는 낙농목장 25호와 한우농가 등 약 50호에 달한다.
이호선 원장은 “조종천에 인접한 축산농가는 물론 주민들의 피해가 아주커서 정부와 국회, 지자체에서 관계자들이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복구를 하겠다고 호언장담 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면서 “빠른 피해복구를 위한 예산확보와 지원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매년 11월 5일을 전후해서 한국소임상수의사회 컴퍼런스가 열리는데 올해도 지난 5일 약 200여명이 참석해 전문적인 주제를 갖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귀띔한 이호선 원장은 2023년 3월 1일부터 임상수의학 연구회장과 서울우유지정수의사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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