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소비 증가세 불구 수입 의존 높아 공급 ‘공백’
가격대별 이중 구조…한우는 고급 시장 타깃
할랄 인증·외식 채널 핵심…브랜드 전략 요구
말레이시아 쇠고기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육류 중심 식단과 중산층 확대, 식문화의 서구화가 맞물리면서 쇠고기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이다. 이 시장은 한우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농협한우국(국장 박기훈)은 ‘한우 월간리포트’ 3월호를 통해 말레이시아 쇠고기 유통현황과 한우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한우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짚어봤다.
수요는 늘지만 공급은 부족
농협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쇠고기 시장의 핵심 특징은 ‘구조적 공급 부족’이다.
닭고기 자급률은 99.9%, 돼지고기는 93.4%에 달하는 반면 쇠고기 자급률은 18.9%에 그친다. 나머지 약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수입형 시장이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약 20만 톤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됐으며, 인도·호주·브라질 등 29개국이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한우에 분명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생산만으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시장에는 외부 프리미엄 제품이 진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성장과 함께 쇠고기의 영양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단순 단백질 공급을 넘어 ‘품질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중 구조 '뚜렷'
말레이시아 쇠고기 시장은 가격대별로 뚜렷한 이중 구조를 보인다. 저가 시장은 인도산 냉동육이 중심을 이루고, 중간 시장은 호주산 냉장육과 현지산이 차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일본산 와규 등 고급 수입육이 형성하고 있다.
유통채널 역시 이 같은 구조를 반영한다. 재래시장과 하이퍼마켓 등 일반 유통망은 중저가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프리미엄 쇠고기는 일본계 유통망이나 고급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된다. 결국 한우가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은 명확하다. 대량 소비 시장이 아닌 프리미엄 시장인 것이다.

‘할랄 인증’ 없이는 진입 불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할랄 인증’이다. 무슬림 비중이 약 64%에 달하는 만큼, 인증을 받지 못한 쇠고기는 사실상 유통 자체가 불가능하다. 단순 인증 취득을 넘어 도축, 가공, 유통 전 과정에서 종교적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는 한우 수출 확대의 가장 큰 구조적 장벽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인증을 확보할 경우 경쟁국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필수 요건이기도 하다.
수도권 시장 공략…외식 비중 높아
주목할 부분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외식 시장이다. 쿠알라룸푸르는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한식당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월 평균 외식 횟수도 19.3회에 달해 고급·일반 외식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외식 중심의 프리미엄 육류 소비 구조가 형성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미 일본산 쇠고기는 돈키호테, 이세탄 등 자국 유통망과 외식 채널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바 있다. 한우 역시 한식당과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기회 있지만, 전략 없이는 어렵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높은 수입 의존도와 성장하는 중산층, 활발한 외식 문화 등 한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도 “가격 경쟁력, 할랄 인증 부담, 기존 수입육 중심의 시장 구조 등은 분명한 제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우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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