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자수성가한 낙농부부가 35년 전부터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창만리 204의 8. 유니나목장<대표 황의성(72세)>.
분재에서 젖소까지…비전공자의 도전이 만든 성장 스토리
개량·사양관리·데이터 기반 운영으로 완성한 원유 경쟁력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지속된 나눔이 만든 선순환 가치
▲군 전역 후 한 마리 송아지로 도전
황의성 대표는 “1979년 군을 전역하던 늦여름 취미로 분재와 선인장 등을 재배했는데 군 훈련소 동기(1976년) L씨가 우리 집을 방문하여 살펴보더니 꼼꼼하게 분재를 잘 재배하니 목장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그러나 공고를 졸업한 본인은 젖소가 생소하여 거절했더니 목장은 성격이 꼼꼼한 사람이 기록과 관리를 잘하여 성공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생후 3개월령 분유떼기 젖소 송아지 1마리를 150만원에 구입하여 고양시 주엽리(현재 주엽동) 642번지에서 울타리를 쳐 놓고 기르기 시작했다”는 황 대표는 “군대동기 L씨는 고양에서 젖소를 기르는 농가가 주축을 이룬 ‘참나무 회’에 가입시켜줬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모임(참나무회)은 송아지를 낳으면 갚으면 된다며 젖소송아지 한 마리를 나에게 기증까지 해줘 하루 평균 110kg을 서울우유협동조합으로 내면서 정조합원(7620)이 된 1982년은 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이 모임은 한국홀스타인품평회 발전을 견인한 허증씨(前 엑셀란목장)와 벽제농협조합장을 지낸 고봉산목장 김보연 대표 등 회원 11명 가운데 10명은 나이가 많고 도시화 등에 밀려 목장을 접었다” 한다.
황의성 대표는 “낙농에 관해 문외한인 본인에게 너무 많은 낙농기술과 정보를 일러준 잊지 못할 단체”라며 “그동안 누적된 회비도 많아 매년 2∼3회 식사자리는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열정·성실함으로 끌어올린 고생산성
고양시 주엽리 일대가 1991년 신도시로 발표되면서 같은 해 9월 목장을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특히 유니나목장은 젖소개량사업에 일찍이 참여하여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를 4월말 현재 108두 확보했다. 이 가운데 착유우 54두가 지난 3월 28일 생산한 원유는 2천190kg, 유지율 4.4%, 유단백률 3.5%, 체세포수 12만5천(cell/ml)로 ‘서울우유 나 100%’ 원료로 낸다.
이처럼 유량이 높은 것은 지난 40년이 넘도록 실천해온 젖소개량 외에 의양TMR영농조합에서 공급받는 TMR사료에 엔실리지와 첨가제(보호지방, 비타민제, 중조 등)를 배합기에 넣어 믹서 후 착유우에게 준다. 건유우와 육성우는 양주축협의 ‘헬스카우건유P’를 급여한다. 이 방법은 서울우유협동조합 구매사업본부 팀에 의한 지시를 따른다.
착유는 3두 복열 6두 동시 착유시설로 TMR배합시간에 맞춰 매일 오전 5시30분과 오후4시에 시작한다.
2002년 900kg였던 원유쿼터는 늘어나는 착유우에 맞춰 구입하여 지난 3월 현재 1천840kg. 원유생산량이 쿼터량을 초과하여 최근 본 조합으로부터 감축 통보장을 받아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를 선별, 도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부채 없이 축사부지 2천100평외 논 3천평과 밭 2천500평 등 5천500평에는 국내 기후와 풍토에서 가장 수확량이 많고 TDN(가소화양분총량)이 높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심고,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재배한다.
서울우유 파주유우진료소 김영찬 원장은 “올해로 41년째 돌보고 있는 유니나목장의 (황의성·이혜순)부부는 젖소를 바라보는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고 조금만 이상이 와도 의논을 해오고 있어 목장내 큰 질병이 나타나는 개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파주유우진료소 김영찬 원장은 4년전부터 헤퍼코리아를 통해 네팔로 기증된 젖소 108두에 대한 질병과 사양관리 등을 현지에서 짧게는 10일 길게는 한달 동안 김희원·이헌각·김준희·오정엽 수의사와 함께 모두 190일 동안에 걸쳐 무료봉사를 하여 네팔 신둘리지역 낙농가에게 큰 힘을 주었다.
▲국제 나눔으로 확장된 사회적 역할
유니나목장이 4년전 헤퍼코리아를 통해 네팔농가에 기증한 젖소송아지는 2두.
K-074 ‘나눔’이는 우리 젖소가 나눔을 통해 번식하길 바라는 유니나 목장 황의성 대표의 따뜻한 소망이 담겨있다.
황의성 대표의 소망처럼 K-074 ‘나눔’은 다마르 마을에 정착해서 이 마을 여성자조그룹의 회장인 산타 타파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해 암송아지를 순산했다.
다마르 마을의 모범농가인 산타 타파씨는 첫 번째 암송아지를 패싱 온 더 기프트 했을 뿐만 아니라 전수 받은 사양관리법과 기술도 함께 나누고 있다.
산타 타파씨는 “헤퍼코리아를 통해 한국에서 온 ‘나눔’을 선물 받았다. 비행기로 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그 먼 길을 따라 무사히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한 보답으로 더 열심히 젖소들을 키웠고, 최근 이웃에 나누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산타 타파씨는 지난 2년간 헤퍼코리아팀과 현장활동가로부터 교육받은 낙농 사양관리를 잘 이행했기에 럼피스킨이 발병했을 때도 고비를 넘겼다. 2024년 5월 탄생한 ‘로지’도 건강하게 마야 체뜨리씨 농가에 패싱 온 더 기프트 된 것. 마야 체뜨리씨 농가로 전달된 ‘로지’는 오는 4월 15일 첫 출산을 앞두고 있다. 네팔로 간 한국 젖소의 첫 3세대가 탄생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는 “네팔에 건너간 젖소송아지 108두가 신둘리 시범낙농마을에서 3대째 송아지가 속속 생산되면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는 것은 파주유우진료소 김영찬 원장을 비롯한 많은 수의사들의 헌신적인 진료와 사랑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하다”면서 “젖소 송아지를 기증한 많은 한국의 낙농가들이 한국젖소들이 바르게 성장하여 농가에 도움을 주도록 사료와 원유품질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매달 1만원 이상의 후원을 해준데 대하여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황의성 대표는 “결혼 초기 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아온 우리부부는 이제 베풀때가 됐다”고 전제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운동을 35년 전부터 초록우산을 통해 매월 3만원씩과 18년 전부터는 월드비전을 통해, 15년 전부터는 로터스 월드를 통해, 올해부터는 헤퍼코리아를 통해 각각 2만원씩 통장에서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시켰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혜순씨(71세)와 올해로 10년째 대물림 수업을 받는 아들<우연(45세)>과 딸<은미(42세)>이 있다. 또 손주가 3명이 있어 윤이 반짝반짝 빛나는 목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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