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유가공업계에서 원로중의 원로로 꼽히는 강성원 성원유업회장이 최근의 낙농현안과 관련, 이같이 평소 소신을 밝혔다. 낙농인이면 누구나 낙농현안에 대한 소신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그의 한마디에 무게가 느껴진다. 아마 지난 73년 성원목장을 설립한 이후 우리나라 낙농 발전사에 숱한 기록을 남긴 그의 경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강 회장은 낙농 초기 우리나라 낙농업의 가능성에 대한 꿈을 갖게한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낙농경영연구회를 이끌면서 국내 최초로 낙농심포지엄을 개최했는가 하면, 서울우유조합장, 한국종축개량협회장등 단체장을 역임하면서 낙농업의 합리적인 발전을 이끌어 온, 낙농 전문가로서의 면모가 오늘에 와서 더욱 돋보이는 것이다. 특히 한국낙농이 나아갈 방향을 나름대로 설정하고, 성원유업을 창업한 다음 성원목장에서만 생산된 우유를 가공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음이 주목된다. “성원목장에서 생산된 우유만 고집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약속 때문입니다. 강성원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지만 공장규모를 늘리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 기인합니다.” 현재 착유소 300두 수준의 목장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선진 낙농인으로서, 또는 낙농지도자로서 하나의 사회적 책임감으로 이해된다. 그런 만큼 낙농 현안에 대한 그의 견해가 더욱 궁금해진다. “정부가 내놓은 낙농정책안은 역시 낙농위원회 설치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수급예측과 쿼터배정을 제대로 하고 계획생산체제를 갖춘다면 우리 낙농산업은 장기적으로 안정된 발전을 구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낙농인으로서 좀처럼 꺼내기 어려운 말도 서슴치 않았다. 바로 지난해 원유가격을 인상한 것과 관련한 것이다. “지난해 원유가격 인상은 10%이내에서 타협을 해야 했습니다”며, 최근의 우유 소비위축을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다시 한 번 원로다운 면모를 느끼게 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해서도 한 마디 쓴 소리를 남겼다. “지금 낙농현안을 푸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의 벽입니다. 이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정부가 식량산업으로서 낙농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