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에 대해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내년 수입쇠고기 재개문제로 업계가 어수선 함에도 불구하고 한우자조금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농가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당초 자조금 설치 시 거출문제에 대해서는 솔직히 걱정하지 않았다. 농가인식 결여와 일선축협이나 농협의 협조부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구조적으로 유통업계나 도축장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회 지부장들의 역할을 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축장의 구조적문제 등은 정부차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앞으로도 행정당국에 이 부분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고 싶다. 다행스러운 것은 거출 초기 많은 걸림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단기간 내에 자조금 거출이 안정화 되고 있는 점이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단위농협들의 자조금 거출부진이 두드러지는데 이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해법을 가지고 있다면 ▲한우 자조금사업을 당연히 한우협회가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재 TV홍보 등 덩어리가 큰 사업을 농협에서 함께 하고 있음에도 일선 단위농협에서의 협조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현재로서 강압적으로 이들의 협조를 이끌어낼 생각은 없다. 농협중앙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방법으로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해 자조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우자조금은 농가만을 위하고 농가들만의 사업이 아니라 한우산업과 관련이 있는 범 한우업계가 함께하는 모습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한우자조금 사업의 실시 이후 한우산업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고질적인 한우산업의 숙제로 남아있는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얼마 전 통과된 음식점식육원산지표시제 실시 또한 한우자조금을 통한 일간지광고, TV광고 등의 효과가 적지 않았으며, 내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한우전문판매점 인증제도는 우리 육류유통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조금으로 유통감시단을 조직 운영함으로써 부정한 방법으로 유통되는 부분을 우리 스스로 차단하는 모습은 과거 수입육에 쉽게 흔들렸던 업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우 자조금사업에 있어 개선돼야 할 사항을 지적한다면 ▲농협과 한우협회 양단체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양단체의 의견을 거치고 농림부의 검토를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일부 사업의 시행시기가 많은 늦춰진 것은 반드시 개선되야 할 사항이다. 물론 여러단계를 거쳐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특별한 상황을 대비해 제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우농가들과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우산업의 희망을 찾고자 어렵게 한우자조금 사업을 출범했다. 이제 시작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농가들의 정성이 단 1원도 헛되게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농가들이 납부한 2만원은 20만원, 2백만원의 가치로 모두에게 되돌아가리라는 것을 반드시 약속한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