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찾은 진우목장(전북 김제시 황산면 봉월리)의 권정완 대표는 “축사가 붕괴될 당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낙심하고 있었다. 동진강낙협 조합원으로 착유우 60두에서 1천1백kg을 착유하고 있는 권 대표는 “그래도 축사가 붕괴될 때 소들이 착유대에 대기중이어서 다친 소가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피해로 진우목장은 착유실을 제외한 7백평의 축사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됐다. 피해복구는 엄두도 못 내다가 사위가 선생으로 있는 학교 학생들이 도움을 줘 겨우 무너진 축사를 철거했지만 붕괴 당시 놀란 소가 착유실로 들어오지 않아 착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주위에서 그 동안 갖은 애환을 극복하고 성공한 ‘전설적인 낙농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권정완 대표.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권 대표는 “그러나 당장 축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형편임에도 자금이 없어 암담하다”며 “남아있는 착유실을 기반으로 다시 재기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폭설로 인한 피해농가들의 고통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정부당국에서 잘 살펴 농가들이 회생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면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제=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