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 보리에 대한 소 사육농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 FTA 타결로 외국 축산물과 더욱 치열한 가격경쟁과 동시에 품질경쟁에 나서야 하는데다 사료 값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소사육 농가들의 관심을 반영, 지난 7일과 8일에는 전북 정읍에서 축산연과 김제시, 전북한우조합 등 공동 주최로 총체 보리 이용에 관한 심포지엄이 열렸는가 하면 총체보리로 사육한 한우고기 시식회 등 축제도 열렸다. 뿐만 아니라 오는 17일에는 전북 군산시 회현면에서 농협중앙회 주최로 총체보리 사업 활성화 워크샵과 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역시 최근의 축산 경영 환경이 총체 보리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총체 보리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총체 보리가 갖고 있는 사료적 가치 때문임은 말 할 것도 없다. 축산연에 따르면 총체보리 사일리지를 거세 한우에 급여한 결과 일당 증체량이 5% 정도 높아졌는데, 특히 비육 후기보다 육성기와 비육전기에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체보리 사일리지를 급여했을 때 근내지방도가 현저히 좋아질 뿐만 아니라, 육색 지방색 성숙도 등에서 모두 양호했으며, 1등급 출현율이 88%로 관행 사육의 1등급 출현율 50%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총체보리를 주 원료로한 섬유질사료를 급여할 경우 사료비가 28% 절감하고, 소득은 30%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다. 총체 보리가 FTA시대 우리 소 사육농가들의 관건인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총체 보리 재배면적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천2백81ha에 불과하던 총체보리 재배 면적이 2006년에는 9천6백86ha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1만5천ha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수도 2005년 14개조합에서 올해는 46개 조합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체 보리가 갖는 의미는 소 사육농가들의 사료적 가치 말고도 또 있다. 바로 남아도는 논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순환농업으로 축산농가도 살고, 경종농가도 살 수 있는, 상생의 농업을 가능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이렇게 봐도 유익하고 저렇게 봐도 도움이 되는 총체보리 이용을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확대할 것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총체 보리와 자연순환농업, 브랜드 사업이 서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과 관련 유관 기관 단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다. 지금까지 총체 보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가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음으로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장비 지원이다. 사실 대부분의 소 사육농가는 총체 보리를 대대적으로 재배하고 싶어도 장비가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체 보리 재배 확대와 총체 보리로 사육된 축산물의 브랜드화 등이 서로 연계돼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 강구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