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질 중심의 개량이 이뤄져온 일본산 종돈의 정액이 빠르면 내달부터 국내 양돈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야육종과 서부·중부GnB 등 국내 2개 종돈장과 4개 돼지AI센터에서 지난 4월 듀록 24두(수퇘지 19두, 암퇘지 5두)와 랜드레이스 2두(수퇘지) 등 일본산 순종돈 26두를 수입했다. 일본산 종돈의 수입가격은 두당 평균 5천6백달러선으로 일본 현지에서의 검역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7천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종돈장과 AI센터들이 웬만한 수입종돈의 3배(검역비용 제외)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 일본산 종돈 수입에 나선 것은 브랜드화 ‘바람’과 함께 육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내 양돈업계의 추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간 일본 양돈업계는 수입돈육의 자국 시장잠식에 대응해 육질중심의 종돈개량에 집중, 이미 상당수준에 올라온 것으로 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 도입된 종돈들은 일본에서 최고의 등급으로 분류되는 ‘극상등급’돈육 생산 양돈장 대부분에 유전자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지농장’에서 전량 분양된 것이어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산 종돈수입을 성사시킨 동아테크(주) 노승찬 대표는 “후지농장 돈군의 평균 성적을 보면 근내지방이 3.5% 이상이며 등지방두께도 1.7~1.8cm에 달한다”며 “특히 웅돈의 경제수명이 길 뿐 만 아니라 강건성까지 월등한 반면 일당증체량이나 90kg 도달일령 등 산육형질 역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육종전문가들은 시범사육 성격이 강한 종돈장과는 달리 수입종돈에서 정액을 채취, 바로 일선 양돈장에 공급할수 있는 돼지AI센터가 이번 일본산 종돈 수입을 주도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일본산 종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경우 브랜드경영체나 계열화업체를 중심으로 급속한 시장확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본산 종돈 8두를 수입, 가야육종과 함께 가장 많은 종돈을 들여온 서부·중부GnB의 정관석 대표는 “현재 승가연습을 끝내고 본격적인 정액제조에 돌입, 빠르면 내달초부터 양돈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마블링이나 육색 등 차별화된 육질을 희망하는 양돈농가들은 단기간내에 그 성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산 종돈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정액 공급가격 역시 기존 제품보다 30% 정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시장 추이에 따라 일본산 종돈을 1백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마블링이나 육색 등 고기품질과 함께 시각적인 차별화 방안이 국내 브랜드업체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일본산종돈 도입에 따른 효과 여부는 큰 관심사가 아닐수 없다”며 “앞으로 육질개선을 위한 시도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