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토론 -윤기호 농림부 축산물위생과장 -고명재 횡성축협 조합장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김용철 농협중앙회 브랜드사업단장 -김도영 강원창영농조합법인 대표 -박영범 지역농업네트워크 대표 -윤병수 롯데마트 과장 <이상 무순> ▲ 주관 : 축산물브랜드경영체협의회·축산신문 ▲ 후원 : 농림부 ▲ 일시 : 2007년 7월 18일 13시~17시 ▲ 장소 :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사진 : 김길호 정리 : 이희영·도영경 축산업을 둘러싼 국내외적인 여건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한미FTA 타결에 이어 여러 국가와 FTA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축산현장에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굴 있는 고급육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축산물 브랜드 사업을 추진해온 다양한 경영체들도 FTA의 파고 앞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브랜드 경영체들이 시장개방이라는 파고를 효율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축산물브랜드경영체협의회(회장 조대영)와 본지는 기획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안전 유통시스템 도입…수입 축산물과 차별화 계층별 소비자 요구 맞춘 대중화 브랜드 개발을 생산자·경영체·정부 합심 홍보 마케팅 힘써야 ▲윤기호 과장(농림부 축산물위생과)=미산 쇠고기가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모습이 언론에 비춰지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정부가 앞으로 축산물 브랜드들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축종별 또는 지역별 브랜드 경영체들의 성장단계별 실사를 통해 해당 브랜드들의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은 좋은 아이디어 중 하나다. 특히 브랜드 육성정책을 3~4년 운영하면서 ‘한우’ 자체가 브랜드 인데 브랜드화 한다는 이견도 있지만 한우를 구체적인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섰다는 점은 브랜드 정책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도시 인근에 브랜드육 타운을 조성하는 시범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시범사업의 결과에 따라 전국 각 시도 지자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부분육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에서 차별화 될 수 있도록 등급제 및 도축장 실명제 등도 관련법규를 정비해 나갈 것이다. ▲김용철 단장(농협중앙회 브랜드사업단)=한우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우선 브랜드육의 다양한 전문판매 채널의 구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판매점이나 음식점을 만들어 이들이 프리미엄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형태로 육성해야 한다. 또 한우의 품질안정시스템 구축이다. 고급육을 생산하기 위한 엄격한 생산관리도 중요하지만 생산자들이 애써 생산한 고급육이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는 안전유통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아울러 성공적인 브랜드의 정착을 위해서는 적정 출하규모를 확보할 수 있도록 브랜드 참여 경영체 및 농가들에게 올바른 인식과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박영범 대표(지역농업네트워크)=한미 FTA로 인해 국내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즉, 협상 타결을 전후로 피해액이 어느 정도인지 사후검증이 필요하며 좀 더 객관적인 피해에 대해 계측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브랜드의 개념이 ‘명품’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브랜드 초기단계에서 고급육으로 흐르는 것이 맞지만 성장단계에서는 일반 대중을 겨냥한 일반 브랜드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의 브랜드 육성 정책은 모든 브랜드 경영체를 동일하게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브랜드 경영체별로 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는 농가 중심의 브랜드 경영체의 경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의 시작은 생산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생산기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명재 조합장(횡성축협)=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이후 한우가격은 15% 정도 인상됐다. 그러나 수입이 재개된 시점에서는 이보다 더 큰 하락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그 동안 사육두수의 증가와 소비감소라는 악재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축산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우의 품질고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재 40%대에 불과한 플러스 등급 출현율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횡성축협의 경우 품질 고급화를 위해 혈통 장려금 등을 통해 농가에 80여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50%를 상회하는 플러스 등급 출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개별 브랜드 경영체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에 대한 평가 기준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규모화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랜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생산자, 정부, 경영체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지향적인 소비촉진 활동이 필요하다. ▲김도영 대표(강원창영농조합법인)=수입 축산물과의 차별화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위생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의 위생 안전시스템이 우리나라보다 결코 못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위생과 안전은 당연한 조건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는 살펴봐야 할 것이다. 유통과정에서 수입축산물과 차별화 시킬 수 있으며 똑 같은 유통기한을 고집하기 보다는 보다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축산물의 강점이다. 때문에 규모화, 현대화된 유통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정부 정책이 생산자 위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국내 축산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갖고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김연화 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소비자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위생과 안전은 물론 균일한 품질은 기본조건이다. 한우의 경우 고품질 육성 정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쇠고기가 안·등심과 갈비 밖에 없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다시 말해 비인기부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각 부위별 요리 정보 등을 정확히 알리기 위한 소비자 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700여개에 이르는 브랜드는 자칫 소비자들에게 혼돈과 불신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못 믿을 바에는 차라리 수입축산물을 사겠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심리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 모든 브랜드가 고품질일 필요는 없다. 분명 소비자들은 비싸고 품질 좋은 고기를 선호하지만 평소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 ▲윤병수 과장(롯데마트)=대형유통매장에서 처음으로 미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 이후 수입육 코너의 매출은 200%가 신장했다. 반면 한우와 국내산 양념육, 돼지고기는 30%씩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소비자들은 값싸고 품질 좋은 쇠고기를 먹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한우의 경우 kg당 10만원 이상의 고가로 판매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마저 1만5천원대로 이번에 판매한 미산 쇠고기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8월 9일 미국육류수출입협회는 전국의 모든 대형매장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특히 미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가장 큰 타격은 육우시장이며 다음으로 돼지고기로 예상되며 한우의 경우 이미 시장에서 차별화돼 있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 때문에 양돈분야에 대한 지원이 더 절실하며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은 지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김 성 우 대표 (지엠디커뮤니케이션) 최근 축산업계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은 식품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됨과 동시에 전자상거래나 TV홈쇼핑과 같은 무점포 시장 등 다양한 판매형태가 공존하고 있다.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브랜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소규모 영세브랜드 난립을 막고 우수브랜드 집중 육성으로 초점을 맞춰가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광역화브랜드가 출범하고 브랜드의 규모가 커지면서 브랜드 수가 다소 줄었지만 2006년 말 현재 전체 축산물브랜드는 모두 7백93개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가축 사육두수에서 브랜드 사육두수와 브랜드경영체의 사육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와 함께 유통부문에서는 시장세분화와 마케팅컨셉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시장의 다변화 중에서도 축산물브랜드 전문판매장 기능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브랜드육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과 비선호부위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문판매장의 또 다른 기능으로 ‘마케팅센터’로서의 역할과 물류센터 기능을 갖고 소비자 교육 및 훈련센터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횡성한우프라자와 민통선한우촌가 좋은 선례이다. 더욱이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직 입문단계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물브랜드는 아직 마케팅위주 경영이라기보다 판매위주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 마케팅 위주의 경영이란 표적고객의 욕구를 알아내고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통합, 조정해서 경쟁자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만족을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축종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문판매점 인증제를 통합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또 고급육 외에도 다양한 시장을 창출해 활성화시키고 경쟁자인 외국축산물이 갖추지 못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나 호주축산공사가 유통업체에 광고비내지 홍보비를 50%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마케팅보드를 집중적으로 활성화시킬 필요성 또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