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 시대,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한 축으로 축산물 유통과정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마냥 애국심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안전성과 품질에서 차별화를 강조하는 한편 그렇게 차별화된 축산물을 우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것이다. 최근 FTA 대책과 연계 추진되고 있는 음식점원산지 표시 강화와 대상 확대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또 한우자조금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우협회의 유통감시단 활동도 그런 예에 포함된다. 여기에 우리가 또 하나 주목하는 것은 우리 축산물 판매점 인증제도이다. 이 제도는 한우협회가 한우자조금사업으로 먼저 시도한 것으로 지난해에 처음 시작한 이후 지난 6월말 현재까지 모두 36개 판매점이 인증 받아 영업을 해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50개점포를 추가로 인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같은 한우전문 판매점 인증제에 자극받은 듯 양돈협회도 국산 돼지고기 인증 판매점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내에 우수 돈육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14개 점포를 인증하기로 하고, 그 첫 번 째 인증 점포는 올 9월중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제도는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이 제도의 성공적인 운영이 크게 기대된다. 따라서 이 같은 우리 축산물 판매점 인증은 그 시작부터 철저한 준비와 엄격한 심사가 요구된다. 비록 이 제도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지라도 그 때문에 판매점 인증을 양적으로 확대하려 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축산물 판매점 인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다. 우리 축산물 판매점이라고 인증해놓고 자칫 사후관리가 부실하여 우리 축산물에 수입 축산물을 섞어 파는 사례가 단 한 곳이라도 있을 경우 우리 축산물에 대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 축산물 판매점 인증 확대가 일면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사후관리가 부실할까 적잖이 염려된다. 다행이 한우협회에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또 철저한 사후관리 노력을 병행하여 당초 한우 전문 판매점 인증 확대에 따른 우려를 가시게 하고 있다. 아울러 한우 전문 판매점 인증을 받은 매장은 그 만큼 매출이 늘어남으로써 혹시 모를 판매점 업주의 둔갑 판매 유혹을 떨쳐버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한우 전문 판매점이 됐든, 국산 돼지고기 전문 판매점이 됐든 인증보다 사후관리에 더욱 철저한 대비를 열 번 스무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완벽한 사후관리를 위해 빈틈없는 감시 감독도 중요하지만 우리 축산물 전문 판매점 인증 점포들이 사업상 성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컨실팅하고 홍보하는 일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음을 덧붙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