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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팜 투 테이블’ 축산물 안전 확보…생산·소비자 깊은 신뢰 쌓아야

■한일 양계농장 HACCP 실천방안 심포지엄/주제발표 요약

[축산신문 <박윤만·노금호> 기자]
 
HACCP이 축산물 안전관리의 핵심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HACCP은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소비 등 전 분야에 걸쳐 뿌리를 내렸다. 생산단계 HACCP 역시 소비자의 안전축산물 요구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모처럼 양계관련 HACCP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사)대한양계협회(회장 이준동)와 한국가금학회(회장 박장희)가 주최하고 축산신문이 주관한 ‘한·일 양계농장 HACCP 실천방안 심포지엄’은 한국과 일본 HACCP 기준을 살펴보고, 양계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한 참석자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는 좀 더 비싼 돈을 주고 서라도 안전한 식품을 찾는 경향이 짙다. 이번 심포지엄이 양계산업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발표내용을 요약·정리했다.

생산성 개선 효과…올해만 200여 닭농장 인증 추진

■제1주제/ 한국양계농장 HACCP 추진현황
조재진 팀장(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원)

사육단계 HACCP이 지난 2006년 돼지를 시작으로 2007년 소, 2008년 닭, 2009년 오리 등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
올 3월말 현재 벌써 515개 농장이 HACCP 지정을 받았다. 이중 닭 농장은 산란계 22개를 포함해 80개에 달한다. 특히 최초 심사지정률이 80.2%에 달할 만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2년까지 600개, 2017년까지 1200개 닭 농장 HACCP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에만 계열회사를 중심으로 200여개 닭 농장이 HACCP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닭 농장 HACCP 실사 항목은 육계 61개, 산란계 73항목이다. 산란계는 알관리 부문에서 12개 항목이 추가돼 더 많다.
선행요건으로는 차단방역 7항목, 농장시설 8항목, 농장위생 13항목, 사료·동물용의약품·음수 10항목, 질병 6항목, 반입 및 출하 5항목 등이 있다. HACCP 관리는 15항목이다.
선행요건 항목에서 5개 이하가 부적합 판정이 나면 보완조치가 내려지지만, 6개를 넘어서면 탈락하게 된다. HACCP 관리 항목은 150점 만점 중 128점 이상이어야 합격이다.
돼지 농장과 마찬가지로 닭 농장에서도 HACCP 도입시 위생 및 질병관리 수준 향상을 통해 생산성이 개선되고 매출이 증가하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장서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기준 제시가 중요

제2주제/ HACCP의 기본적인 착상방법
차조노 아키라 이사장(일본 NPO법인 안전검증기구)

HACCP은 최종 식품의 검사만을 일컫는 제도가 아니다. 농장부터 식탁까지(Farm to Table) 모든 생산·제조 과정을 관리한다.
축산물 안전관리를 따로 따로 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일관성있게 다뤄져야 한다.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소비 등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소홀하게 된다면 안전이 성립됐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특히 생산과정에서 농가들은 HACCP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 농장은 그 시작단계라는 점과 안전성 확립을 위한 관리효과가 가장 크다.
일본 역시 HACCP이 축산물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축산물 안전확보는 HACCP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지난 96년부터 2001년 사이 축산물 생산단계의 위생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후 2004년까지 HACCP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도정착 여부를 파악하는 모델조사를 실시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지킬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
법률만으로는 축산물 안전확보가 불가능하다.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현장을 지도할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그 인재는 당연히 현장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기록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적용할 수 있는 HACCP 기준을 마련, 협력을 모색토록 했으면 한다.

‘위해요소 차단’ 친환경 생산시스템 구축…판로 차별화

제3주제/HACCP 실행으로 올린 성과
이상호 대표(산골농장)

산골농장은 올해 HACCP 지정을 받았다. 국내 3호이면서 양계농장 최초의 환경친화 축산농장이기도 하다.
HACCP을 받은 목적은 고품질 계란과 안전축산물 생산에 있다. HACCP을 통해 농장청결 수준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위해요소를 미리 차단해 보다 안전하고 우수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직원들의 위생인식이 크게 높아지고 안전축산물 생산 의지가 향상됐다.
산골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은 농협,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매장의 친환경 코너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
HACCP의 큰 강점은 대형매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산골농장은 무항생제를 실현한다. 항생제 대신 사료에 내생포자 형성 생균제를 첨가해 급여한다. 이 생균제는 닭의 장내 세균층 균형을 유지해 생산성을 높이고, 질병을 예방해 신선한 계란생산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닭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음악을 사용한다. 중앙관리식 음악시스템을 도입, 닭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있다.
산골농장은 사육과정과 GP계란 분리하는 것을 비롯해 2, 3차 분류검수 과정을 거치고,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물류과정을 단순화했다.
이제는 소비자 시대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HACCP은 소비자에게 길을 인도하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안전 우선 소비자 욕구 충족…수출산업 육성에도 이바지

제4주제/ HACCP 실천과 성공사례
와타나베 쿠니오 상무(일본 NPO법인 안전검증기구)

가축위생 관리는 생산환경, 닭, 종사자 등으로 크게 구분한다. 생산환경의 경우 시설, 입지, 배치 및 구조, 온도, 조명 등이 대상이다. 청소와 소독 등 방역활동도 이 분야에 속한다. 닭 위생관리는 사육밀도, 약제투여, 계군, 체중, 사료중단 등을 취급한다.
종사자는 건강, 청결상태를 확인하고 외부인 위생상태를 점검한다.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효율적인 위생관리가 되도록 한다.
일본 양계산업은 가공업이라는 전제하에서 ‘국산화’라는 의미가 크다. 누군가는 수입하면 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수출전략 품목으로 농축수산물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과거 4년간 수출액이 1000억엔 증가했고, 본격 수출개시 해인 2004년 이후 매년 12~13%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는 6000억엔, 2013년에는 1조엔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ACCP은 농축산물 수출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HACCP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꾀하면서 동시에 생산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일본에서 HACCP을 도입한 양계농장은 다른 농장보다 계란가격을 4% 이상 높게 받고 있다. 특히 대형매장 진출에 많이 용이하다. 또한 HACCP을 소비자들의 견학코스로 활용해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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