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자조금 무용론’ 을 주장한 문건에서 촉발된 한국계육협회와 대한양계협회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표조직 지정을 비롯한 상대 단체의 정체성은 물론 국내 계열화사업으로 공방의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계육협회 서성배 회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사시설 현대화가 우선돼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육계사육에만 집중할수 있는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며 “대다수 육계농가들이 관심 조차 없는 육계자조금 사업은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부 회원사들의 반발과 함께 이번 양계협회와 갈등의 도화선이 된 ‘육계자조금은 불필요하다’ 는 문서 내용에서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서회장은 그러면서 자조금 외에도 품목대표조직 문제를 집중 부각시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육계와 산란계는 최종 산물이 닭고기와 계란으로 전혀 다를 뿐 만 아니라 생산과 유통구조가 상이해 전문화가 필요한 만큼 해당산업의 대표조직도 명확히 구분돼 지정돼야 한다”며 “육계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사업 및 정책협의에 대한 민간 파트너는 계육협회가 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계협회측도 성명과는 별도로 ‘자조금이 불필요하다’는 계육협회 문서에 대한 입장발표를 통해 상당부분을 대표조직과 계열화사업에 대한 언급에 할애하면서 계육협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양계협회는 “순수 농민단체를 대표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계육협회가) 자신의 위치를 크게 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몇 개 회원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집단인 계육협회가 정부 추진 대표조직을 자처하고 나서는 것은 본질을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동 회장은 이와관련 “계육협회는 육계자조금 관리위원회를 정치세력으로 전락시키는 등 계열주체와 농가를 대결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전제, “육계산업 분열을 야기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계육협회는 진정한 가공업자의 모임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양단체의 공방은 이제 자조금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현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