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부리까마귀를 이용해 갈색여치를 퇴치하는 방안이 나와 과수농가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갈색여치 천적으로 큰부리까마귀를 주목했다. 갈색여치는 지구온난화와 함께 2006~2007년 갑작스럽게 늘어난 문제 해충이다. 충북 일부지역의 경우 농작물을 갉아먹는 등 과수원 30ha에 큰 피해를 줬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차단비닐 설치, 약제방제 기술 개발 등 갈색여치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조류천적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지난해부터 연구에 들어갔다. 농진청은 갈색여치의 천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큰부리까마귀, 까치, 어치, 물까치, 멧비둘기 등을 잡아서 먹이 내용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큰부리까마귀가 식물성과 동물성 먹이를 모두 먹는 잡식성을 보였고, 특히 먹이의 28~85%가 동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큰부리까마귀는 즉각적인 먹이 섭식 행동이 이뤄질 정도로 효과적인 천적관계인 것으로 판명됐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송장훈 박사는 “조류천적 역시 농경지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종별 밀도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최소밀도로 허용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