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그로수퍼, 한국시장 돈육 관세 철폐 대비 대대적 수출 프로젝트 진행 농식품부, 기업형 협동조합 육성 통한 자율경쟁 유도…대형팩커 활성화 지원 그런데 내용은 예상한대로 였다. 우리도 이들이 나아가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찰팀이 방문한 곳 중의 하나인 칠레 아그로수퍼를 보고 굳힌 듯하다. 시찰팀의 한 일원으로 다녀온 관계자는 “아그로수퍼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계획을 듣고 등골이 오싹했다”는 말로 앞으로 우리가 갈 길이 어떤 방향인지를 짐작케 했다. 아그로수퍼는 세계적인 농축산기업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칠면조, 채소 등 다양한 농축수산물을 생산해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철저한 품질관리와 마케팅으로 단일품목으로 연간 9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업이 앞으로 더 많은 돼지고기 수출을 위해 7만㏊에 6백만두 규모의 양돈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칠레와 FTA를 체결함에 따라 오는 2014년부터는 돼지고기 냉장육을 관세없이 들여와야 할 상황이다. 아그로수퍼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 정도 규모를 계획하고, 대대적인 수출 프로젝트를 세워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 이런 글로벌 기업과 우리 양돈인들이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농식품부에서는 이미 답은 나와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도 이 기업처럼 글로벌을 향한 대형팩커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만 정부에서 이런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육성할 계획은 없단다. 기업은 이 길이 나아갈 방향이라면 그 길을 택해서 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형 협동조합 육성을 위해 자금 지원을 통해서라도 발전시킬 계획이다.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처럼 하겠다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기업과 협동조합을 경쟁 구도로 이끌어 낼 수 있게 돼 결국은 국내 양돈인과 양돈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그로수퍼는 앞으로 더욱 최고급의 돈육 제품과 지속적인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강화로 한국 파트너사와의 관계를 굳건히 할 예정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얼마 전 아그로수퍼는 ‘아그로수퍼 친환경 돈육 사업 설명회’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성을 보유한 제품이라며 돈육 제품 소개 및 향후 홍보 활동 지원 방안이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아그로수퍼는 음식점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되는데 따른 국내 요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사료 생산부터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100% 직접 운영 및 관리하는 아그로수퍼의 ‘100%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러한 최첨단의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 외에도 생산추적이력시스템 및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 시설을 포함한 전 과정에 대해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총 8 단계의 강도 높은 국제표준규격들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 글로벌 기업인 아그로수퍼의 이런 발걸음은 앞으로 국내 시장을 향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번 남미지역의 시찰 결과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에 보고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