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 ‘곤파스’는 강력한 바람을 동반해 전력 공급이 끊겼고, 양계장의 환풍기가 멈추는가하면 비닐하우스에서 사육하는 닭들이 모두 떼죽음을 당했다. 양계협회는 산란계와 육계를 막론하고 전국의 양계농가에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태풍피해를 입은 산란계 농가는 100여 농가가 되며 채란을 하고 있는 100여만수가 죽어나갔으며, 축사 파손 등을 입었다고 한다. 또한 한참 자라고 있는 육성계 10여만수의 중추농장도 쓸고 갔다고 전했다. 육계농가도 전국적으로 200여 농가가 피해를 봤다. 이중 폐사는 100여만수로 나타났으며 사육환경이 다른 육계농가들은 더 많은 축사와 축사관리실이 손실됐다. 하지만 죽은 닭에 대해서 보상은커녕 복구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산란계는 그나마 축산업에 등록돼있는 농가들이 많이 있지만 육계농가의 경우 미등록에 무허가 건축물이 많아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충남에서 육계를 사육하는 한 농가는 “육계를 사육하기위해서는 거금의 금액이 들어간다. 하지만 일반 육계농가들은 그만한 여력이 안 되어 어쩔 수 없이 무허가(비닐하우스)로 육계를 사육하고 있었다”며 “이번 비바람으로 그나마 남아있던 희망까지 져버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양계협회 이홍재 육계분과위원장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을 지원해주면서 무허가 농가를 허가로 전환하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육계농장이나 산란계 농장 모두 농기계보관창고 등 기타 부속시설에 대해서는 모두 무허가로 지어진 것이어서 농가피해는 더욱 막심하다”며 정부에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