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선도농가 부친 권유로 전공 다른 한우식당 도전 FMD 여파 한때 휴업…공격적 경영으로 힘찬 기지개 한우개량의 1세대로 꼽히는 양평 개군면 초우회의 김용봉씨는 이미 한우업계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고급육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한우거세를 시작했고, 고급육에 대한 기초를 만든 주인공이다. 하지만 ‘김용봉의 양평개군한우’의 대표는 김용봉씨가 아닌 그의 아들 김재훈씨(32세·사진)다. 건축을 전공한 김씨가 대학졸업 후 연습삼아 설계하고 지어본 것이 지금의 식당 건물이다. 이후 부친의 권유로 그 식당의 운영까지 맡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했었지만 어려서부터 봐온 한우에 대한 애정과 부친의 열정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자가 힘을 모아 식당과 농장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축산업이고, 1차 산업이라고 타 산업에 비해 비전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타 산업에 비해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 많고 접목해 볼 것이 많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은 더욱 높을 수 있다”며 “아직은 잘 알지 못해 공부하고 있는 단계지만 그 동안 공부해온 건축 못지않게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임에도 오랫동안 축산업을 근거리에서 지켜봐서인지 산업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준비기간을 거쳐 2009년 7월 김용봉이라는 부친의 이름을 걸고 식당 문을 열면서 각오를 단단히 했다. 좋은 한우고기를 납득할 수 있는 좋은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로 일했다. 하지만 장사를 처음 해봐서 인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말 FMD의 여파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았다. “3월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석달 만이다. 분명 큰 충격이었지만 쓰러지지 않고 다시 섰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쉬는 동안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구상도 하면서 유익하게 보낸 것이 앞으로 식당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미래에 대한 걱정 같은 것은 없어보였다. 지금 이곳은 특별 행사 중이다. 한우모둠구이를 1인분에 2만9천원(성인기준)이면 무한정 먹을 수 있다. 최근 위축돼 있는 한우소비 활성화에 작으나마 일조하겠다는 생각에서 진행하게 된 이벤트다. 주위의 환경이나 우려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에서 밝은 내일을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