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격 상승에도 판매가격 동결따라
일선축협들이 운영하고 있는 TMR(TMF)사료공장들이 지난 한해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부담 경감에 앞장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94%에 이를 정도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TMR사료를 농가들에게 공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비중이 높은 이유에 대해 농협중앙회와 일선축협 관계자들은 많은 조합장들이 TMR사료공장을 축산농가들의 생산비 부담을 줄여주는 환원사업 차원에서 경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TMR사료와 조사료의 판매증가로 일선축협 TMR사료공장의 2011년도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성장했지만 원재료 가격상승과 판매가격 동결 등으로 당기손익은 18%가 줄었다.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부장 남인식)의 일선축협 30개 TMR사료공장 경영분석결과에 따르면 2011년도 매출액은 2천969억7천만원으로 전년의 2천376억4천100만원 보다 593억2천900만원이 늘어 25%의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원가 비중은 매출액의 94%로 전년의 92%보다 늘었다. 매출이익은 전년대비 0.2%(4천400만원)가 줄었으며, 당기손익도 18%(9억2천500만원)가 줄었다. 30개 공장 중 11개소(36%)는 적자를 냈다. 적자이유는 FMD 영향 등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고 사육두수 감소로 판매량이 감소된 곳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축협들이 환원사업 차원에서 늘어난 원가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판매가격을 동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1년도 TMR사료 판매량은 66만4천128톤으로 전년의 57만5천549톤 보다 8만8천579톤이 늘어 15%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지역축협 공장(21개)의 판매량 점유율은 62.2%(41만3천톤)으로 집계됐으며, 낙협(6개)은 22%(14만6천톤), 조합공동사업법인(3개소)이 15.8%(10만5천톤)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1분기 15만7천톤에서 2분기 16만6천톤, 3분기 16만7천톤, 4분기 17만4천톤으로 분기별 판매량도 계속 늘었다.
비육용은 연간 42만9천783톤이 팔려 전년 대비 21% 늘었으며, 젖소용은 23만4천345톤으로 전년 대비 6% 늘었다. 비육용 TMR사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조합은 횡성축협(308%), 해남진도축협(142%), 순정축협(120%), 홍천축협(82%), 춘천철원축협(55%), 전주김제완주축협(48%), 목포무안신안축협(48%), 제주축협(27%) 순이었다. 젖소용 판매량이 증가한 조합은 거창축협(34%), 함평축협(20%), 동진강낙협(16%) 순이었다.
총 매출액 상위 조합은 토바우, 전남낙협(보성), 충북낙협, 당진낙협, 함평축협, 전주김제완주축협, 수원축협, 거창축협, 순정축협 순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 전남현 조사료팀장은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한우값 하락 등으로 TMR사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 올해도 판매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