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여 준비와 시공과정 거쳐 탄생
논산 2만여평 부지에 11동 돈사 등 조성
모돈 3천600두…하루 40톤 분뇨 자원화
해외 우수설비 벤치마킹,실정맞게 최적화
- ‘MSY 26두 이상’ 더 이상 꿈이 아니다
3단계 탈취 시스템, 분뇨 정화 악취 제거
스마트 원격제어…최적의 환경·사양관리
사료빈 농장 밖 설치…각 돈사로 자동이송
이 농장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일반 축산농장들과 달리 악취와 폐수를 배출하지 않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목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양돈 최강국인 네덜란드나 덴마크 수준인 MSY (Marketted Pigs per Sow per Yea) 26두 이상의 생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양돈농장들의 평균 MSY는 15두 정도로 국내 양돈농장의 평균 생산성 보다 60% 정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봉동농장은 우리나라 축산농장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취와 분뇨폐수를 농장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친환경 농장이라는 점에서 축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을 전환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봉동농장은 무악취와 무방류, 무오염을 실현한 ‘친환경 농장’을 표방한다. 즉 악취가 없고, 지하수나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폐수를 내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악취를 제거하는 3단계 탈취 시스템이 돈사와 분뇨자원화 시설에 설치되었으며 분뇨에 섞여있는 폐수를 정화 처리하여 재활용하는 수처리 설비, 슬러리를 발효 숙성시킨 뒤 펠렛 유기질 퇴비로 자원화하는 시설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가동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럽에서 실증된 최첨단의 환기 기술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탈취 등 3단계 필터링을 통해 악취 유발 물질들을 100% 가까이 잡아냄으로써 축산농장 특유의 악취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게 농장측의 자신이다.
또한 축산분뇨는 첨단기술로 설계 시공된 슬러리 전용 파이프를 통해 수처리 시설로 자동 이송되어 정화 처리된 뒤 돈사내 슬러리 피트에서 재활용되도록 설계되었다. 나머지 슬러리는 이 농장에서 자체 개발한 퇴비화 기술이 적용되어 펠렛형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진다.
봉동농장은 이같은 친환경 운용 시스템 외에 가축에게 ‘6성급 호텔’ 수준의 사육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거리다.
봉동농장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 조건들을 고려하여 설계된 온·습도 관리 및 환기 시스템, 최고 수준의 시설 기자재 및 사양관리 프로그램 등이 가축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항상 유지해준다는 것.
관리자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실시간으로 농장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격으로 해결하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을 갖췄으며 다른 농장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직원 숙소까지 배치하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고 있다.
농장을 가축질병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차단방역도 최고 수준으로 운용된다. 사료저장빈을 농장밖에 설치, 사료는 디스크체인을 통해 각 돈사로 자동 이송되도록 하여 사료 차량은 아예 농장안으로 진입할 수 없으며 불가피하게 농장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과 사람, 장비는 물론 서류 한 장까지도 철저한 소독을 거치도록 구조화했다.
봉동농장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양대 과제인 환경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여 FTA 등의 의한 개방시장에서 외국산 축산물과 경쟁할 수 있는 농장모델을 만들어보자는 하림그룹의 의지로 탄생했다.
세계 각국의 축산농장들을 돌아보며 우수한 설비와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농장을 구상하여 설계했으며 시공중에도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하면서 한국형 모델농장을 만들었다.
농장측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최적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연구개발비 등을 추가적인 비용이 들었지만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시장이 개방될 수밖에 없다면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 외국산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염원으로 수년간 세계 각국의 축산현장을 돌아보며 친환경적인 한국형 농장모델을 구상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우리가 구상했던 목표가 현실화하는 것을 확인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