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2010년 120톤 처리능력 설비구축…‘장군비료’ 생산공급
5분 이내 부숙도 판정 첨단장비 도입…액비 품질 균일화
관내 농장 액비생산 컨설팅·위탁살포로 비용 절감 기여

최근 양돈현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가축분뇨로 퇴비나 액비를 만들어 경종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축산과 경종농업의 상생을 실천하는 곳이 적지 않다.
논산계룡축협 자원순환농업센터도 그중의 하나다. 논산계룡축협은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사업자로 선정, 국비 15억, 지방비 9억, 융자 6억원을 지원받아 지난 2010년 5월 6일 퇴비 60톤 액비 60톤 처리규모의 유기질비료공장을 준공했다. 이름하여 ‘장군비료’란 브랜드의 퇴비와 액비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공장의 주요 시설은 통풍식 발효시설과 퇴비화 로터리 교반기, 로봇적재시설, 퇴비화시설 악취 포집시설, 악취밀폐시설, 악취방지시설, 고액분리기 등을 갖추고 현재 액비 150톤, 퇴비 50톤을 생산하여 인근 논산지역 경종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논산축협 장군 1급퇴비는 50농가에서 발생되는 축분뇨를 수거하여 생산한 퇴비로 2011년 축분퇴비품평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액비는 2천여ha의 농경지에 살포된다.
장군 1급 퇴비의 주재료는 돈분 25%, 우분30%, 계분 15%, 톱밥 25%, 버섯폐배지 5%에 유기물 30% 이상, 수분 55%이하, 유기물 대 질소비 40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유기질 비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액비 생산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인근 중대형 농장에 컨설팅 하여 농장에서도 논산축협공동자원화센터와 같은 수준의 액비를 생산하고, 생산된 액비는 자원화센터의 장비를 활용하여 위탁살포하여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축분처리 비용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을섭 장장은 “농장에서 처리할 경우 기술지원은 무상으로 이뤄지고, 액비 생산에 따른 전기료 톤당 약 2천원과 위탁살포비 약 6천원(장비임대료, 인건비 포함)등 8천원만 부담하면 되도록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미생물 덩어리인 액비는 돈사에 살포하거나 순환형으로 돈사환경을 개선을 할 수 있어 일거 양득의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에너지난에 대비한 바이오가스 발전설비도 환경부로부터 지원받아 2013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한편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액비 품질을 판정하는 액비부숙도 판정기 활용이다. 축산과학원 최동윤박사가 개발하여 코리아스펙트랄프로덕츠(주)에 기술이전된 액비부숙도 판정기는 액비공장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다.
논산계룡축협 박경수 계장은 매일 아침마다 샘플을 현장에서 채취하여 판정기에 투입 측정하여 일정한 품질이 균일한 액비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코리아스펙트랄프로덕츠(주) 액비부숙도 판정기는 부숙의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지난 2011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하여 자원순환농업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제품으로 가시광선을 액비에 투과시켜 색도를 측정하고, 냄새를 센서로 감지해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는 액비의 부숙이 진행될수록 색깔이 변하고 냄새가 줄어드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기존의 물리학적, 생물학적 지표를 통해 액비의 부숙 여부를 주관적으로 측정하던 방법과는 달리 5분 안에 부숙 여부를 판정할 수 있어 부숙이 안된 불량액비 사용을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숙판정기는 콤팩트하게 제작되어 차량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 제작되었으며, 특히 이동하기가 편리하도록 휴대용 형태로 제작되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이 가능하며, 액비를 사용하고자 하는 농가에 액비 부숙 여부를 현장에서 신속하고 편리하게 알려 줄 수 있어 축산과 경종농업이 연계된 자연순환농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품질이 일정하고 완숙된 액비는 토양을 살리고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아 논산시 관내 전 농협 10개소와 은진면사무소, 채운면사무소, 성동면사무소와 자연순환협약을 체결하였으며 현재 딸기, 고구마, 수단그라스, 머위, 곰취, 방울토마토에 이어 올해에는 메론에도 사용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완주 부장장은 “논산계룡축협의 자원순환센터는 친환경 축산 모델로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사업을 희망하는 조합의 교육과 견학장소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