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악취저감 시공·고품질 액비관리 노력 결실
신속 액비부숙판정기 도입…품질 균일화 이뤄


가축분뇨를 고품질 액비로 만들어 조사료를 생산, 가축에게 급여하는 자원 순환형 축산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충북 청원양돈영농조합법인(대표 장성순)이 운영 중인 공동자원화시설 ‘록비원’이 우수시설로 선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원군은 지난 7일 ‘록비원’이 전국 188개 법인 공동자원화시설중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우수한 시설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우수 시설 선정으로 법인은 개보수사업대상에 선정돼 국고 3억2천만원과 지방비 2억 4천만원, 국고융자 2억4천만원 등 총 8억원의 포상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청원양돈영농조합법인은 또 액비유통센터 평가에서도 전국 상위 30%에 해당하는 A등급 판정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는 민원 해소를 위해 악취 발생을 줄여주는 악취저감시설을 시공하고 완전 부숙을 통한 고품질 액비관리를 추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A등급 판정으로 액비 살포비 지원 보상금도 ㏊당 20만원에서 5만원 인상된 25만원을 받게 돼 지난해 보다 약 1천750만원이 증가한 8천750만의 연간 보상금을 받게 됐다.
또한 액비 ‘록비원’ 살포로 조사료포 65ha에서 청보리 1천56롤을 생산해 자원순환형 축산의 모범이 되고 있다. 청보리 생산으로 약 7천600만원의 수익을 내고, 파종한 옥수수 사일리지를 생산할 경우 청보리보다 부가가치가 크면서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액비 부숙도판정기가 큰 도움이 됐다는 게 법인 관계자의 말이다.
이 장치로 보다 쉽게 액비 부숙도를 판정, 발효가 끝난 완숙액비 생산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렇게 생산된 액비를 도로변과 인접한 조사료포에 살포해도 악취 저감 따른 민원제기가 사라져 현재 이 공동자원화 시설에서 생산되는 액비는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농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부숙도판정기는 축산과학원에서 액비분석기에 이어 개발한 제품이다. 이 판정기는 미숙, 중숙, 완숙 3단계로 액비를 구분해 쉽고 빠르게 발효 정도를 알려준다.
청원양돈영농조합의 변재광 대리는 “액비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1주일에 3회 정도 액비 부숙도를 측정하고 있다”며 “이 분석기를 활용, 액비 품질의 균일화된 생산이 가능해져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 공동자원화센터에도 지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청원양돈영농조합은 청원군농업기술센터 및 충북 농업기술원과 연계해 액비성분분석을 통해 고부가 가치 기능성액비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 청원양돈영농조합은 지역 내에 발생되는 가축분뇨를 전량 고액분리 후 유기질 액비를 생산, 품질분석을 의뢰한 결과 제4종 복합비료에 필적할 만한 수준의 품질력을 인정받았다. 청원군은 지난 2008년 지역의 양돈분뇨를 친환경 자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정부 7억5천만 원, 지방비 5억원에 49개의 양돈장 대표들이 융자 1억2천500만원, 자담 3천500만원 등 총 28억5천만원을 투자해 하루 1일95톤 규모의 돼지분뇨를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와 조사료포에 공급하고 있다.
청원양돈영농조합은 향후 900ha로 조사료포를 확대해 중부지역에서도 호남지역 못지않은 조사료를 대대적으로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액비의 생산량이 부족하다 보니 인근지역의 분뇨까지 수거 처리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공동운영자원화센터는 DPC시스템과 바이오 공법을 접목한 생물학적 발효공법과 고효율 물리화학적 공법으로 생산한 액비를 청원군 농경지 1만7천625ha중 농지임대체결과 협약체결 외 희망농가 900ha에 살포해 가축분뇨의 우수환 자원화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에너지 플랜트 시설 구축도로 구상하고 있다.
특히 청원군 지역 내 가축분뇨 액비 자원화 및 이용촉진을 위하여 경종농가, 축산농가, 전문유통주체, 생산자단체와 농업기술센터를 포함한 참여주체와 협약 체결하여 친환경농업의 확산과 함께 조사료의 자급자족에 일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