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사회서 확정…최원병 회장 “확실히 하기위해 심도있게 검토”
최원병 회장이 최근 들어 여러 자리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면서 주목받아온 ‘농협중앙회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의 처리가 다음 달 이사회로 넘겨졌다. 지난 21일 열린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는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을 도지회장으로, 농협은행 영업본부장을 지역본부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 책임과 권한 등에서 조금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결국 다음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해 조직개편 및 정원조정안을 확정키로 했다.
지난 22일 농협중앙회 대의원회에서 최원병 회장은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부결되거나 무산된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다음 이사회로 넘긴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개편 이후 도출된 여러 문제들도 법 개정을 통해 올해 안에 다 정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한 최 회장은 “중앙의 인력을 일선에 전진 배치해 금융사업은 물론 경제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특히 현행 조직 틀 안에서 지역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의 역할이 불명확하다며 농협중앙회 지역본부장을 지회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역할과 권한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 심도 있게 다뤄 연내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사회에 상정된 조직개편 안에는 시장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현장중심의 마케팅 조직체계 구축을 위해 대부·대팀제 전면 시행을 통한 본부부서 인력감축, 법인간·사업부문간 유사·중복기능 통합·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조직슬림화를 위해선 우선 농협중앙회 집행간부(상무·상무대우)를 17명에서 13명으로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 운영 중인 준법감시인과 상호금융지원본부장 직은 회수하고, 신용보증기금 상무와 홍보실장 등 두 자리의 집행간부는 감축하는 내용이다.
조직은 교육지원의 경우 3본부(분사) 13부 3국에서 3본부(분사) 13부 1국으로 2국을 줄였다. 전략기획본부를 기획조정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략기획실도 기획실로, 재무관리부는 기획실 내 조직인 재무관리국으로 편제했다. 해외협력국과 미래전략국도 기획실 내부조직으로 편제했다.
농업경제부문은 4본부(분사) 12부서(11부·1단)에서 4본부 11부서(1분사·10부)로 1단을 줄였다. 유류사업단을 에너지사업단으로 명칭을 바꿔 자재부 내부조직으로 편제했다.
축산경제부문은 2본부 5부 1분사에서 2본부 4부 1분사로 1부를 없앴다. 축산자원부를 축산컨설팅부의 내부조직화 한 것이다. 상호금융부문은 3본부 7부에서 2본부 6부로 1본부 1부를 줄였다.
농협중앙회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이사회를 다시 열어 조직개편과 정원조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조직개편과 정원조정안이 확정되면 금융지주와 농협은행 등도 잇달아 이사회를 갖고 본부조직 슬림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