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그동안 수의업계는 축산현장에서 산업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실력 있는 수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설립을 줄기차게 제기해 왔다. 이에 올해 71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설립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목련홀)에서 소, 돼지 등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 양성을 위해 서울대학교·대한수의사회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연수원 설립·운영 기관장인 이동필 농축산부장관, 오연천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남성우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이창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이병모 대한한돈협회장, 이준식 서울대 연구부총장, 류판동 서울대 수의대학장,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을 비롯한 관련기관 관계관이 참석했다.
수의과대학은 의과대학과 달리 인턴·레지던트 제도가 없어 대학 졸업 후 정상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의한 실습기회가 적은 실정이며, 수의사들이 자녀교육 등을 위해 대도시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 서비스에 종사하기를 선호함에 따라 축산현장에서 산업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실력 있는 수의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축산농가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농축산부는 수의계(獸醫界)의 오랜 숙원사업인 연수원 설립을 위해 2013년에 71억4천300만원(농식품부 50억원, 서울대 19억2천900만원, 대한수의사회 2억1천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 2월 전국의 수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서울대학교를 연수원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연수원은 소, 돼지 등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강원 평창) 부지(2,780,539㎡) 내에 설립되어 2014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연수원은 매년 600명의 개업수의사와 500명의 수의과대학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산업동물 임상 위주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산업동물 진료분야에 진출하는 수의사와 학생들에게 선진 진료기술 습득과 축산현장 적응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미국(UC Davis 등)과 일본(북해도 농업공제연합회연수원 등)은 일찍부터 산업동물 임상전문 교육기관을 운영하여 산업동물 전문수의사 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축산부 김태융 방역총괄과장은 “연수원이 설립되면 보다 질 높은 가축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의사 처방제를 조속히 정착시킬 뿐만 아니라, FTA 등에 따른 국가간 ‘면허 상호인증 협상’에도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