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G 공신력 세계가 인정
다른나라들 ‘수상’ 적극 홍보
품질 향상·마케팅효과 기대
육가공 업계 목소리 고조
공신력있는 국제품평회에서 수상한 식육제품에 대해 그 내용을 포장지에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에 국제품평회를 주관한 독일농업협회(DLG)는 1885년에 설립돼 130년 전통을 자랑한다. 또한 독일연방식량, 농업, 소비자보호성이 인정하는 세계적인 품평기관이다.
햄ㆍ소시지 분야는 매년 15개국 550여개사에서 6천여개의 제품이 출품되고 있다. 심사위원만 200여명에 이른다.
일본은 원전사고로 인해 2012년 출품이 어렵게 되자, 2013년ㆍ2014년 현지 독일 DLG 심사위원 40명을 전세비행기까지 제공해 초청한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품에는 이 상을 탔다고 해도, 수상내용을 표시할 수 없다. 정부는 정부에서 받은 상장, 인증 보증을 받은 경우만 표시광고가 가능하다며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가공업계는 DLG의 경우 보수력, 결착력, 유화성 등 관능평가를 수행해 제품의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품평회이기 때문에 표시를 하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것이 소비자에게 고품질 육가공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까운 일본과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EU국가 역시 수상제품에 대해 표시광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이 대회를 인정하는 것은 품질경쟁을 유도하는 효과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독일정부에서는 DLG 수상제품은 당연히 포장지에 표시하고 있으며, DLG의 해당 전문위원회가 품질평가 기준을 정할 때 독일연방식품ㆍ농업ㆍ소비자보호성(BMELV)도 같이 참여하고 있다.
BMELV는 DLG의 모든 진행방식을 높이 신뢰하고 있으며 BMELV에 의해 정부차원의 표창을 할 경우에도 DLG 수상을 근거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각국의 민간단체 주최 대회를 인정하면 허위광고를 남발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표시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식육가공품이 국제품평회에서 수상한다는 것은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다. 이 품평회는 제품의 기술 수준으로만 평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품평회에서 수상한 내용을 표시 할 수 있게 해줘야 소비자도 국내 육가공품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