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축평원, 실거래 정보 기반 가금산물 가격 조사체계 구축…전산시스템 개발 착수
육계, 계란, 오리, 토종닭은 소, 돼지와는 달리 각 협회가 시세를 조사해 발표해왔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가금산물 산지 가격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육계, 계란, 오리, 토종닭은 실거래자료를 수집 발표하는 산지가격 조사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가금산물 산지 가격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기존의 조사체계와 무엇이 다른지 살펴봤다.
실제 거래상황 자체 수집 통계·분석
대표가격 산출 객관성·신뢰성 제고
품목별 실무협의회 운영해 수정·보완
‘가금산물 산지가격 조사체계 구축 사업’은 기존의 조사원을 기반으로 확충해 실제적이며 객관적인 자료 조사를 통한 공정성과 신뢰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가금산물 산지가격이 합리적인 기준가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농가 거래가격에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것.
가격 수집시 임의적으로 제외되거나, 기대가격이 아닌 실제 거래상황에 대한 정보만 수집해 신뢰도 높은 기준가격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2월부터 가금산물 가격체계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생산자, 관련기관 등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생산자단체,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이 가격조사 체제 개선방안에 대해 검토하며, 산지가격 조사기관으로 공공기관인 축평원으로 선정했다. 축종별, 유통형태별 조사대상과 대표가격을 산출하는 산식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고, 이에 따른 전산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했다.
가금산물 산자가격 조사체계 구축사업의 목적은 가격조사 대상 표본 확대와 객관적인 가격조사를 통한 통계적 분석, 실 거래가격 발표 등으로 가금산물 산지가격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현황
육계의 경우 전체 생산농가는 계약사육하고 있으며, 생축의 거래는 계열업체와 유사인티(유통업체)가 기업간 거래 형태로 이뤄진다. 생산농가 사육계약은 현재 계열화 업체 93%, 유사인티 7%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육계 가격의 경우 대한양계협회, 한국육계협회, 농협중앙회 등 3곳에서 발표하고 있다. 양계협회는 계열업체를 제외한 유사인티(유통업체) 10개소에서 대, 중, 소 규격으로 조사하고 D/C 가격을 포함해 매일 오전 9~10시 사이 거래가격을 발표하고 있다.
육계협회는 계열업체 5개소에서 조사를 실시하고 대, 중, 소 규격으로 생산비와 운반비를 포함해 kg당 가격을 매일 오전 9~10시에 발표한다. 농협중앙회는 양계농협 포함 15개 지역을 조사해 kg당 평균가격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역, 도별, 전국평균을 내고 있다.
토종닭은 계열과 유사인티의 거래로 이뤄지고 있으나, 일부생산농가에서는 직접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도별 시세조사원이 농가, 유통상, 계열업체에서 전일 가격에 시장상황을 고려해 kg당 가격을 조사하고 있다.
오리의 경우 계열물량에 의해 수급이 조절되고 있으나, 일부 유사인티와 생산농가간 직접거래가 있다.
오리협회는 계열업체 15개소에서 도체 거래 가격에 도압수수료를 고려해 도체 2.0kg 단위로 매주 1~2회 조사하고 있다.
계란은 생산물량의 약 40%가 집하장(GP센터)를 경유되며, 60%는 식용란 수집판매업체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양계협회는 도별 5농가 내외로 수도권, 호남권, 영남권의 D/C가격을 포함해 왕, 특, 대, 중, 소란으로 주 2회 조사한다. 농협중앙회는 양계농협을 포함한 15개 지역에서 특란, 10개 기준으로 지역당 3농가 이상, 매일 17시에 거래가격을 조사한다.
>>추진방향
이 사업은 육계, 토종닭, 오리, 계란 등 가금산물 생산자와 판매자가 시장 거래상황을 조사한 후 발표하는 것이다. 각 조사기관의 업무 특성에 맞춰 조사원 선정, 조사결과 집계, 분석 등 조사가 용이하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가격조사 수집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일정기간동안의 조사결과를 취합분석해 조사체계를 반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사례조사를 검토하고 품목별 실무협의회를 수시로 운영해 운영방안을 수정보안해 나갈 예정이다.
◆육계·토종닭
육계와 토종닭의 산지 가격 수집은 실거래 가격과 물량을 기준으로 한다. 통계량 기준으로 허용범위 초과값은 제외한다.
평균가격은 가격과 물량을 곱한 가중평균으로 한다. 조사시점은 거래시간과 도계시간을 기준으로 하게 되는데 1안의 경우 0시부터 24시, 2안의 경우 전일 17시부터 17시안으로 시범사업을 하게 된다.
발표시점은 매일 발표하되, 익일 오전 12시 안과 오전 10시 안을 검토하게 된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동일 거래를 동시 입력할 경우, 가중평균 산출시에 중복 반영을 제거하고 평균가격 산출 방안에 중점을 뒀다.
시장 주도가격과 표준가격 설정을 위한 도계육 거래가격조사도 동시에 추진한다. 계열업체 도계육 판매가격 조사와 공표를 매일 한다. 도계 제경비와 도계육 판매가격을 생체가격 환산방법으로 조사한다. 토종닭에 대한 계열업체 구매와 농가 출하 형태를 점검해 조사접점 확대를 추진한다. 육계와 토종닭 실무협의회 개최를 통해 조사방법 등을 점검한다.
◆오리
오리는 실거래 가격과 물량을 조사한다. 생오리 실제 거래기준과 신선육 거래기준을 환산하는 안 두 가지를 검토한다. 시세 기준으로 덤핑 등으로 임의 제외됐던 기존 조사체계에서 통계량 기준으로 허용범위 초과값은 제외한다. 평균값은 가격과 물량을 곱한 가중평균값을 조사한다. 매일 조사하며 주 1회 발표한다.
신선육 가격에서 생오리 가격을 환산하는 기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도압 제경비를 조사해 적정성을 검토하고 계열업체 도압육 판매가격도 함께 조사한다.
생오리 거래 시 기준가격과 가격 시점과 지역별 기준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시범조사 시 지역별 차이 발생에 따른 오차를 줄이는 보완 방안도 검토한다.
실제 거래 발생빈도가 낮음에 따라 시범조사 기간 중 1주 단위 조사원별 발생빈도 등 시장상황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
◆계란
계란은 실거래 가격과 물량으로 매일 수집한다. 통계량 기준으로 허용범위 초과값은 제외한다. 가격과 물량을 곱한 가중평균을 하며, 10개와 30개 가격 두 개를 조사하거나 30개 가격만 조사하는 안이 검토된다. 익일 오전 12시와 오전 10시 발표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매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계란 유통의 특이성을 감안해 양계협회, 양계농협, 일반 조합의 기존 조사원을 포함해 인력을 더 충원해 추진할 예정이다. 산지가격 조사에 산란계 농가(식용란 수집판매업)가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계란 거래 형태와 유형에 따른 거래 가격 차이점을 분석해 표준가격을 산출하겠다는 것. 생산농가에서 GP센터, 유통업체(식용란수집판매업) 출하에 따른 비용을 조사해 계란가격에 반영도 검토하고 있다.
------------------------------------------------------------------------------------
■‘가격’ 용어정의
○ 거래가격 : 시장에서 거래당사자간에 거래한 가격. 거래 대상품목의 수량, 품질, 형태, 결재방식 등 다양한 거래유형에 따라 가격이 형성(일반 실거래, 수급반영)
○ 기준가격 : 거래당사자가 당해 거래의 기준이 되는 가격(시세)으로 과거 거래가격을 가중평균 또는 산술평균 등을 통해 산출한 가격
○ 고시가격 : 정부가 국민경제 안정을 위해 재화나 용역의 댓가에 대한 최고가격을 정하여 공시한 가격(기대가격)
○ 표준가격 : 각 품목별 생산원가 및 이윤이 감안된 거래의 기초가 되는 가격(수급 미반영)
○ 주도가격 : 생산-유통(도매)-소비 단계의 가격이 상호 연동하는데 있어 가장 영향력이 큰 단계의 가격(육계·토종닭·생산자 가격, 오리 - 도매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