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멧돼지‧사육돼지 구분…SOP 수정 검토를 ASF 발생 상황에 따라 전국을 16개로 권역화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의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대한한돈협회 ASF 방역대책 전문가회의에서도 정부의 권역화 방침에 깊은 우려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는 권역화 방침 자체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내 양돈산업에 미칠 여파가 큰 사안임에도 전국의 권역화 요건은 물론 개시 및 종료시점 조차 명확치 않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의 방역조치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야생멧돼지 때문에 권역화를 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부득이 권역화를 고집한다면 이에따른 농가손실 지원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 방역대 축소 등 ASF SOP가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주장에도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ASF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ASF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기준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우려’에 대한 객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베트남에서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ASF 백신이 보급될 전망이다.정P&C연구소(대표 정영철)는 베트남 현지 언론 등을 인용, 베트남 농촌농업부 장관이 최근 13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통해 ASF 바이러스의 분리·선별 과정을 거쳐 백신 개발에 성공, 자국내 2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과 함께 36개 지역 351개 농장 돼지 10만두를 대상으로 시험에 착수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특히 올해 1월 첫주 베트남 정부 동물위생국(DAH)과 Navetco(국립 수의 축산회사)이 공동 으로 실시중인 ASF 백신실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주목할 것은 베트남의 ASF 백신개발 배경.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의 ASF백신 개발은 미국 농업부(USDA)의 지원하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에 위치한 USDA 산하 ARS(농업연구서비스)의 Plum Island Animal Disease Center(PIADC)에서 개발한 프로토 타입을 기반으로 베트남에서 백신개발이 이뤄진 것이다. PIADC는 동유럽의 그루지아에서 얻은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수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2019년 12월 유전자 삭제기술을 이용해 ASF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서울경기양돈농협(조합장 이정배, 이하 서경양돈농협)의 허브한돈을 만날 수 있게 됐다.서경양돈농협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위탁운용사업자로 선정,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한데 따른 것이다.한돈자조금이 지원한 5톤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사진>은 냉장 쇼케이스와 보관·판매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게 특징이다. 외관에는 서경양돈농협, 허브한돈 로고가 새겨져 있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배 조합장은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사업은 별도의 판매채널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통단계 축소, 각종 행사장에 대한 판매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는 중간 유통거품이 빠진 저렴한 축산물을, 축산농가에게는 제 가격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한편 서경양돈농협은 설 명절을 맞아 가공공장 및 판매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돼지고기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수급 및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정배 조합장은 각 사업장을 방문, 지도검검과 함께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안전한 식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방역당국이 지난 1월30일 강원도 춘천에서 발견된 ASF 야생멧돼지의 폐사 시점을 두달 전으로 추정했다.이대로라면 지난해 11월30일을 전후로 폐사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28일 발견된 경기도 가평의 야생멧돼지 ASF를 계기로 이뤄진 광역울타리는 설치 시점은 다음달인 12월10일경. 결국 무방비 상태에서 야생멧돼지 ASF 남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과 양돈현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의전문가들은 당장 강원도 홍천과 양평이 위험지역임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폐사체 수색 등 현황파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검증되지 않은 ASF 백신의 심각한 폐해가 보고돼 ASF 백신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 세계 양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P&C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운 형태의 변형 ASF가 발병하고 있다. 특히 중국 랭킹 4위의 양돈기업인 New Hope Liuhe사 보유 다수의 양돈장에서 모돈 1천두 이상을 감염시킨 ASF의 경우 2가지 형태의 변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이 바이러스의 경우 폐사율은 낮지만 서서히 양돈장 전체를 감염시키며 오히려 기존의 ASF 바이러스 보다 더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돈의 사산, 미이라가 증가하고 배아폐사, 불임 및 낙태 등 PRRS 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일부 기업에서 정부 승인 없이 ASF 유전자 삭제(유전자 2개) 백신을 불법으로 제조해 유통한 결과 새로운 변형 ASF가 발생해 확산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그러면서 지난해 초 중국 하얼빈 수의학 연구소에서 ASF바이러스 염기서열 가운데 모두 7개 유전자를 삭제 편집한 백신을 개발, 시험 중 이라고 발표한 사실에 주목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새로운 ASF바이러스가 다시 한 번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면과 떨어진 ‘무개념 시공’… 수로‧농로는 아예 무방비 “수천억원 들이고도 ASF 남하저지 실패 이유 있었다” 비난 울타리는 정부의 야생멧돼지 ASF 방역대책의 핵심이다. 경기·강원북부 지역의 울타리에만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실효성 논란과 함께 부실 공사 의혹도 끊이지 않아온 상황.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얼마전 기존 울타리를 64km 넘어선 강원도 최남단 영월은 물론 설악산 건너편 양양에서도 야생멧돼지 ASF 발생하며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기도 했다. 이쯤되면 울타리 설치시 좀 더 신경을 쓸 만도 하지만 신규 발생지인 영월과 양양에 설치된 울타리 역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내온 양양의 울타리 사진을 보면 지면과 떨어져 있는 것은 기본이다. 각종 사업장이 존재하거나 수로와 농로가 있는 지역은 어김없이 건너 떨어져 설치된 울타리를 확인할 수 있다. 울타리가 끊겨진 곳으로는 야생멧돼지가 지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한 걸까. 그게 아니라면 공사를 맡긴 행정기관이나 시공사 모두 울타리 설치 목적을 아예 잊고 있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제보된 사진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사육비 10년전 최소 두배…돈가는 오히려 하락 ‘월대’ 계약 출현…일부 비육장, 사료까지 지정 자돈이 생산돼도 키워줄 곳을 찾기 힘든 기형적인 국내 위탁사업 구조는 모돈농장을 중심으로 한 위탁사업 주체들의 치열한 비육농장 확보경쟁과 함께 위탁 사육비가 크게 오르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계약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지난해 위탁사육비는 두당 평균 최소 5만원 이상에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2만5천원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10년만에 두배 이상 오른셈이다. 그나마 각종 부대조건 등을 감안할 때 위탁사육비의 상승폭은 그 이상일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새해 들어서는 더 높은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료까지 지정 수년전 부터는 사실상 매월 일정액의 수익을 비육농장에 보장하는 이른바 ‘월대’ 계약도 출현했다. 경기도에서 모돈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가는 “위탁주체인 모돈농장과 비육장 사이에는 전형적인 ‘갑’ 과 ‘을’ 의 관계가 형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언제부터인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갑’ 과 ‘을’ 의 관계가 뒤바뀌어 있다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론 어려운 연간 3회전 보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축산을 포함한 농어업 분야의 외국인근로자 주거 환경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농축산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농축산분야의 고용허가 주거시설 기준을 대폭 강화, 올해 1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이에 따르면 사업주가 하우스내 컨테이너나 조립식 패널등을 외국인근로자에게 제공하는 경우 고용허가를 불허하고 외국인근로자가 희망하면 사업장 변경도 허용키로 했다.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주거시설 지도점검과 함께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 허위정보 제공시 사업장 변경은 물론 고용허가 취소 제한을 엄격히 적용할 예정이다.농림축산식품부도 농지이용 실태조사 및 농지불법 전용 특별 단속기간을 운영을 통해 농업용 시설을 외국인근로자 숙소 등 주거용으로 불법 이용하는 사례를 집중 점검, 위반사항 적발시 농지처분 의무 부과와 원상회복 명령, 사법처리 등의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농축산업계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정부 방침대로 라면 상당수 농가들이 지금 당장 범법자가 되거나 외국인근로자를 내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축산단체들은 강화된 주거시설 기준 적용시기 유예의 필요성을 들고 나왔다. 관리사를
[축산신문 기자] 얼어붙은 양돈시장…소비불균형 해소책 절실 권역화 골격 ASF 방역대책, 양돈 생태계 위협 사육기반 흔들 양분관리제 도입 공론화 전망 올해 양돈산업 전반에 걸쳐 대형악재가 예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여파로 인해 새해부터 양돈시장이 꽁꽁 얼어붙어있는 상황. 더구나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만큼 양돈농가들의 경영난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역화를 골격으로 하는 정부의 ASF방역대책은 양돈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육기반 자체를 뒤흔들 양분관리제 도입까지 공론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돈산업의 변곡점, 그것도 양돈산업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는 원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 새해 들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이어지면서 돼지고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임에도 생산비 이하의 돼지가격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돼지 생산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고 있는 배합사료 가격 인상마저 예고되면서 양돈현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8년부터 저돈가시대에 돌입, 가뜩이나 충격이 누적돼온 한계농가들의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권역별 방역 따른 입식차질 우려…올해 더 심화될 듯 지난 한해 국내에 수입된 종돈 2마리 가운데 최소한 1마리 이상이 종돈장이 아닌 양돈장으로 직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권역별 ASF 방역기조와 함께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종돈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에 따르면 지난해 양돈장에서 수입한 종돈은 요크셔 467두, 듀록 25두, 랜드레이스 23두 등 모두 515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량 911두의 5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는 전년대비 무려 19%p로 상승한 것으로, 양돈장 직수입물량이 5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높은 번식성적에 대한 기대심리, 후보돈 외부구입 시 질병오염 우려등으로 일반 양돈장에서도 폐쇄돈군 운영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종돈장의 경우 신규 수요가 없었던 데다 불투명한 양돈시장, ASF와 코로나 19의 여파속에서 종돈도입을 미뤄온 게 그 주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ASF 발생을 계기로 한 정부와 지자체의 권역별 돼지반출입 금지조치가 양돈장의 종돈 직수입 확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가축질병이 발생할 때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 경영여건 악화…생산성 하위농 한계 위험 저돈가 기조가 본격화 된 만큼 생산비 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향상은 양돈농가들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절대과제가 됐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는 농가들은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를 분석한 결과 2019년과 2020년(1~9월) PSY가 향상된 농가는 전체의 48% 로 집계됐다. 육성구간은 상대적으로 나았다. 같은기간 MSY가 향상된 농가는 57.1%로 조사됐다. 주요 단계별로 살펴보면 50%의 농가에서 복당 산자수가 늘어난데 비해 이유두수 증가 농가는 46%에 그쳤다. 이유전 육성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출하일령이 앞당겨진 농가들은 57.9%에 달하며 유의적인 향상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저돈가 기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생산성 향상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농가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경영압박이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큰폭의 사료가격 인상까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한계상황에 몰릴 가능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돈팜스를 분석한 정P&a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전국의 소권역화를 통해 ASF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양돈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권역화가 이뤄진 경기강원 북부지역 양돈농가들의 아픔과 폐해를 간접 경험해 왔던 다른 지역 양돈농가들 사이에선 대권역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수십년에 걸쳐 자리 잡아온 양돈생태계가 붕괴되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농가피해, 생산비 상승 등 양돈산업 전반에 걸친 혼란과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한 사실을 모를 리 없음에도 전국 권역화가 시작되는 기준 조차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정부의 행보는 물론 권역화 자체를 수용하는 듯한 양돈업계의 반응 또한 당최 이해하기 어렵다.ASF 발생 초기 정부는 경기강원북부지역을 대상으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권역화를 추진하며 휴전선 인접 지역 양돈을 사실상 고립화, 접경지역과 청정지역 사이에 완충벨트를 구축함으로써 ASF의 확산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야생멧돼지 ASF의 남하와 함께 전국 확산의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권역화 방역을 지탱해온 마지막 명분 마저 사라졌다. 정부 차원의 강력한 야생멧돼지 방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