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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80주년 맞은 서울우유조합 송용헌 조합장

제조일자·체세포수 마케팅 연이은 성공…국산 우유 품질 향상 기여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한국낙농산업을 리드해 왔고 앞으로 견인해 나갈 서울우유협동조합. 올해로 80년 성상을 맞이한 서울우유가 그동안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방향이 무엇인지를 서울우유 사령관 송용헌 조합장으로부터 들어봤다. <편집자>

 

국민 건강증진·낙농 안정 기여
유업계 맏형 역할에 최선 다해
판매가격 인하 따른 손실 감안
예산 줄였지만 연구개발 공격투자
亞 최대 규모 양주 신공장 추진
향후 80년 새 도약의 발판 기대

 

서울우유의 전년도 영업실적이 호전됐다. 그 주요원인은 무엇인가? 유업계 전체가 호전되고 있다고 봐도 되나?
=나100%우유의 성공적인 출시와 시장 안착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나100%우유는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우유를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출시 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우유 판매량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서울우유 흰 우유 1천ml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전년 동기대비 95.7%까지 하락했던 판매량이 나100%우유가 출시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출시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 기준 전년대비 107.4% 증가한 판매량은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116.2%까지 급증했다. 이는 조합의 전체 우유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대비 106.5% 증가하는 성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를 유업계 전체에 불어오는 순풍이라고 판단하긴 시기상조다. 국내 유가공업계는 수입개방과 낙농선진국과의 FTA 확대, 출산율 감소로 인한 소비계층 감소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리 조합은 국내 유업계의 맏형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겠다.


▲올해 수지예산이 전년 수지예산 보다 축소되었다. 예산 편성에 있어 가장 고려한 사항은 무엇인가?
=올해는 세계경제 저성장세 속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와 국내 정치적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느 해 보다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 올해 수지예산은 낙농인이라면 누구나 체감하고 있을 어려운 유업계 상황을 우선 고려했다.
지난해 원유가격 하락에 따라 유업계에서는 우리 조합이 유일하게 판매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는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올해 6월 학교급식 최저가입찰제가 폐지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3월에 계약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도 학교급식 최저가 입찰제도에 따른 판매수량 감소와 입찰 단가 하락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FTA에 따른 무관세 분유 등 저가 수입유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판매가격을 하락할 수밖에 없어 손실 규모가 점차 커지는 실정이다. 올해 수지예산은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여 축소 편성하게 되었다.


▲올해 R&D비용은 지난해 계획대비 30% 가까이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성장을 견인할 신제품과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나?
=향후 경쟁력의 근간이 될 기술을 도입하고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켜줄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제조기업의 필수 요건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안산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통찰력 있는 트렌드 파악과 치밀한 분석을 통한 제품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서울우유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양주 신 공장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설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아울러 올해는 가공우유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자 한다.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기능성 가공우유와 함께 최근 식음료업계에 불고 있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패키지에 적용한 가공우유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성공적인 출시를 이뤘던 나100%우유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마케팅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부담되지 않고 고품질 우유를 즐길 수 있는 나100%우유를 통해 흰 우유 소비가 더욱 촉진 될 수 있도록 나100% 적용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조합의 가장 큰 이슈는 양주 신 공장 건립이다. 이에 대한 소감과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양주 신 공장 건설사업은 우리 조합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기존 양주공장과 용인공장의 시설 노후화와 생산물량 증가 등을 배경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양주 신 공장은 최대 1천540톤의 원유로 우유와 발효유·가공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 유가공장으로 생산성 향상과 우유 생산 공법을 연구 중이다. 단일 공장규모로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전무후무한 규모의 종합 유가공장이 될 것이다. 서울우유는 이번 신 공장 건설로 시설의 현대화와 품질의 과학화, 관리의 첨단화를 할 것이다.
현재 신 공장의 부지개발 토목공사가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늦어도 올해 4월경에는 전체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이다. 2018년에는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착공하고, 2020년에는 기존 용인공장 설비를 이전해 2020년 9월경 1차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 2021년에는 나머지 양주공장에 있는 설비들을 이전하여, 마침내 약 13년간 걸쳐 추진해 온 통합공장 건설사업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우유에게 신 공장 건설사업은 재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시기에 조합장으로서 무한한 영광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우유를 비롯한 우리나라 낙농산업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과업을 완수할 계획이다.


▲서울우유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조합 창립 80주년을 맞는 올해는 서울우유에게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서울우유의 80년 역사는 우리나라 유업계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난 80년 간 서울우유는 다양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낙농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겨 왔다.
올해 서울우유는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하고, 낙농 경쟁력 강화를 통해 FTA 발효로 인한 낙농강국과의 경쟁에 대비할 것이다. 또한 변하는 시장환경과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원유의 품질 및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여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다.
지난 8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제품 전문기업으로서 고객의 큰 사랑을 받아 온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울우유는 유업계의 맏형으로서 국민 건강 증진과 국내 낙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제조일자 마케팅’에 이어 지난해 나100% 우유의 ‘체세포수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전체 우유시장을 이끄는 공익적 마케팅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1984년 콜드체인시스템, 2005년 세균수 1A등급 우유 출시, 2009년 제조일자표기 등 서울우유는 늘 고품질 우유 생산을 위한 품질 향상 노력은 물론 소비자들이 좋은 우유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왔다. 서울우유의 세균수 1A등급 우유 출시는 국내 출시되는 우유의 품질 향상을 리드 했다. 우유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제조일자표기는 아직도 서울우유만이 가능한 대표적인 혁신이다.
이번 나100%에서 제시한 체세포수 등급 역시 서울우유의 혁신적인 행보와 일치한다. 우유의 제공자, 다시 말해 젖소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체세포수 등급의 도입은 소비자에게 알 권리와 좋은 먹거리에 대한 선택권을 제공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체세포수 1등급 비율 조합원 목장은 75%로 1년 사이 20% 정도 높아졌다. 이는 역시 국내 원유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해는 광고 홍보비를 계획 대비 160억원을 덜 집행했으나 올해는 100% 집행하여 우유와 유제품 판매 확대에 매진하겠다.


▲최근 출시한 아이펫 밀크의 시장 반응과 매출추이는 어떠한가? 아이펫 밀크를 비롯한 반려동물 관련 유제품 확대계획은 있는가?
=아이펫 밀크는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시장 반응과 매출 추이를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와 미디어 사이에서 아이펫 밀크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제품군 확대 보다는 아이펫 밀크의 홍보와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신제품 개발을 고려할 예정이다.


▲학교우유급식에서 서울우유의 공급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아울러 학교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 폐지에 따른 서울우유의 의견은 어떠한가?
=현재 서울우유는 학교우유급식을 사회 공익을 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우유급식학교의 약 60%에 우유를 공급한다.
2016년에는 학교우유 급식 최저가 입찰로 인하여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 다행히 정부가 올해 6월 학교우유급식 최저가입찰제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우유 급식 연중 계약을 상반기에 진행하고 있어 올해도 최저가 입찰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입찰이라는 것은 결국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것이다. 우유 수급이 불안정할 때에는 시장논리에 의해 과당경쟁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은 결국 유업체와 낙농가뿐만 아니라 학교·학생·학부모까지 피해를 끼치게 된다.
이러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부는 학교우유급식 입찰을 고정가격제로 시행하여 경쟁의 기준을 품질과 서비스에 둘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학교급식 공급 원가는 430원 수준인데 향후 제도개선 방안은 87.745% 낙찰하한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공급업체는 우유를 원가 수준에서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 있으므로 정부는 생산자와 공급자,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촉구한다.


▲정부가 중앙낙농기구를 통한 전국 단위 수급조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제도 도입에 대한 원론적인 취지에 공감한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우유는 정부의 세부지침이 통보되면 그에 맞게 적절히 대처할 계획이며, 원유수급안정과 투명하고 공정한 원유거래 기반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우유와 유제품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다. 수출 전략은 무엇인가?

=단순히 경영전략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호주, 유럽 선진국의 시유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해 나100% 우유를 출시했다. 중국으로 수출을 신장시키기 위해 현지 답사를 하여 어려움이 무엇인지도 살펴봤다. 옥외광고(빌보드)의 경우 국내에서는 월 1천만원이면 되는 것을 중국은 10배나 비싸다. 특히 매일과 남양에서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에 주류가 아기용 분유이듯이 서울우유도 양주신공장을 건설하면서 분유 생산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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