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현범 단국대 교수(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농·축·수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2022년 한돈 농가 경영실태 조사에서도 인력 부족은 양돈업을 경영하며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로 조사됐다. 양돈 인력 부족은 지속되어 왔으며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딱히 놀랍지 않다. 우선 양돈업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을 살펴보자. 주변에 있는 지인들 중 양돈업에 대해 물으면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 보다는 반대의 이미지로 답변을 내놓을 확률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하다. 이러한 양돈업에 대한 인식은 신규 인력 양돈업 진입을 억제하는 요인들 중 하나로 작용한다. 대중들의 인식은 별개로 하더라도, 양돈장은 태생적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시골 외곽에 존재한다. 이러한 지역은 고령화 되어 인구의 감소를 겪고 있는 행정구역일 확률 또한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러한 지역에서 양돈 산업으로 젊은 인력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돈업이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양돈 산업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가 이뤄지지 않는 한 양돈업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우
[축산신문] 김성훈 소장(한돈미래연구소)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 잡냄새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것들이 뒤섞여 나는 좋지 않은 냄새이다. 특정 성분으로 인한 냄새보다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느껴지는 냄새를 뜻한다. 지난해 12월 한돈미래연구소에서 (사)대한영양사협회를 통해 돼지고기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보고에 의하면 돼지고기의 잡냄새가 소비자의 가장 중요한 돼지고기 선택기준 중 하나로 보고되었는데, 돼지고기의 기호도를 낮추는 잡냄새 발생에는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고 있다. 특정 단계 구분 없이 발생 돼지고기의 잡냄새는 돼지 자체나 사육단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공 및 저장, 유통 단계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발생 과정이나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경로의 물리적이나 화학적인 변화를 통해 돼지고기가 맛있다고 느끼는 바람직한 풍미성분(지방산, 유리아미노산, 핵산 등)이 변하고 잡냄새가 발생하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돼지고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생산 가치사슬 중 한 곳이라도 소흘하면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잡냄새를 야기시킬 수 있다. 개량 효율은 낮아 잡냄새 중 하나인 웅취는 거세를…
[축산신문] 김남천 연구소장(㈜원천환경기술) 전 을지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폭우, 가뭄, 혹한, 혹서 등 기상변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적인 요인으로는 대규모 화산활동, 성층권의 에어로졸 증가, 긴 주기의 태양활동의 변화 등 자연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이후 화석원료와 밀집 가축사육 등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지면서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 증가와 에어로졸 농도 변화 등 원인이 있다. 기상변화는 축산에서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보다는 사료작물 및 초지에 대한 영향으로 인해 인류의 먹거리인 유제품, 육제품, 피혁, 양모 등 축산물 생산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이 더욱 크다. 기후변화의 주된 직접적 요인은 초지와 사료작물 재배지에서 겪는 온도 상승과 강수량 감소에 따른 피해이다. 또한 온도 상승은 가축의 사료섭취량과 생산성 감소를 초래한다. 축산의 경우 사료비 상승 및 축사환경조절을 위한 에너지의 사용량이 증가될 수 있다. 교토 의정서 이행에 따른 농업부문 대응전략에 따르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탄소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는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시설 원예와 축산업은 경영비가 크게
[축산신문] 최윤재 서울대 명예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2022년 12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대체식품’을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식용유지류,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수산가공식품류, 기타식육 또는 기타 알제품 등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하였다는 것을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으로 정하여 대체식품의 정의와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여 행정 예고를 했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는 향후 관련 내용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축산인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배양육(또는 세포배양인조고기), 식물성인조고기 등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이나 안전 기준 등이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는 다양한 대체식품이 개발·생산되는 추세가 확산되는 시장 상황에 맞추어 가능한 빨리 그 ‘정의와 기준·규격’을 신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내용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축산분야는 이에 대하여 고기라는 단어만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였다. 고기를 대체한다고
[축산신문 기자] 김남천 연구소장(원천환경기술) 개요 저탄소 시대에 양돈사육에서 분뇨처리는 부담이 된다. 돼지 2천두 미만의 축산농가에서는 하루에 약 10톤 정도의 분뇨가 발생되며 이들은 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처리장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 운영되고 있는 공동처리장으로 운반 위탁처리되거나 자체적인 퇴비화·액비화 시설에서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고 농경지에 살포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분뇨처리를 혐기발효를 통한 LPG 유사 바이오가스를 만들어 축산농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바이오가스 시스템을 중소농가에서 새로운 대안점을 찾아보기 위한 대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혐기성 소화에 의한 바이오가스화 기술혐기성 소화처리는 일명 ‘메탄발효’라고도 한다. 이는 예전부터 기술이 확립되어 발전된 전통적인 기술로서 비교적 기온이 온난한 지역에서 가축분뇨처리에 이용되었다.혐기성소화는 유기성고형물이 10% 이내인 것에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슬러리 돈사의 축분에서는 pH가 중성범위에 있는 7.8~8.3이며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6만9천362~7만3천576mg/L. VS(휘발성고형물)은 2만4천449~3만300mg/L정도이며 암모니아(NH3)는 4천438 ~
식물기반 단백질, 아직 식미감 충족 못해 버거패티·너겟류 주류 배양육, 해외에선 상품화 가시권…국내 제도적 기반 점차 확립 인공육 안전성·환경문제 논란…냉정한 분석·대응방안 정립 필요 이정민 농업경제학박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원) 세계 인류는 2021년 78억 명에서 2030년에는 85억 명으로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전망(UN 2019)되며, 이에 따른 축산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동안 33억2천600만 톤에서 3억 6천600만 톤으로 매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OECD-FAO). 그러나 기존 관행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축산물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대체 단백질이 제시되고 있으며, 특히 주목을 받는 분야로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관행적인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환경오염과 가축전염병 발생에 따른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면서 기존 육류 생산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물기반 단백질과 배양육 관련업계는 제품 제조에 필요한 환경부하·에너지투입 측면에서 기존 육류보다 효율적이며, 식품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
[축산신문] 정영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매년 12월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고 다짐하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 지속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고 사회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나마 팬데믹이 끝을 보이자 세계 정부가 금융완화정책을 긴축정책으로 바꾸면서 금융 고금리 시대를 맞이해 서민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더구나 금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곡물과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켰다. 한국 양돈산업도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팬데믹 ·러시아 사태 여파 우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중단으로 극도의 인력난을 겪으면서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여기에 국제 물류 수송이 크게 줄어들면서 세계 곡물 가격이 급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폭등 사태를 초래했다. 국내 도착 기준으로 지난 2021년 1월 옥수수 가격이 톤당 200달러였으나 2022년 1월 330달러, 2월 우크라이나 사태 후 2022년 7월 404달러를 기록,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2배 높았다. 8월부터의 우크라이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재개로 안정세를 찾아 지난 11월 도착 옥수수 가격은 톤당 338달러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양돈 사료가격
증체·사료효율 중점 개량…분만 후 빠른 입붙이기 사료 급여 비육기 제한 없는 급여로 성장 빠르게…육질 개선기술 필수 옥수수를 비롯한 모든 곡류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수입 조사료 값도 천정부지로 올라 한우 생산 원가가 1천만원을 육박하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을까? 게다가 한우 경매가격은 어디까지 얼마나 곤두박질 칠지 하루 하루가 긴장속에 한우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출하일령을 한두달이라도 단축할 수 있다면 사료비도 줄이고 축사회전도 늘이고 여러 가지로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출하일령 단축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는데 출하일령을 단 2개월이라도 당기는 것이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30개월령에 출하하는 소를 28개월령에 출하하려면 30개월간 사육하여 얻어지는 성적을 28개월에 달성해 내야 한다. 더욱이 26개월 출하를 하려면 무려 4개월을 단축시켜 출하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출하일령을 단축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우산업 현장의 최전선의 전략을 정리하여 제시해 본다. 첫째, 먹고 잘 크는 것은 유전능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증체량 성적이 좋은 소의 혈통을
[축산신문]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1995년 3월 20일 아침 출근 시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옴진리교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 의한 독가스 살포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죄 없는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우리나라 지하철역에는 잘 보이는 장소에 방독면을 비치하게 되었다.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에는 지하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160명이다. 지하철이 보통 10량 정도가 운행되므로 1차량의 적정탑승 인원은 대략 1천600명인 셈이다. 적정탑승 인원만 탑승한 상태에서 지하철에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지하철역에 비치된 방독면은 몇 명이나 쓸 수 있을까? 만약 지하터널 중간과 같이 지하철역이 아닌 곳에서 지하철에 불이 나면 승객들은 그 방독면을 사용할 수 있을까? 지하철 화재를 대비해 비치된 방독면 과연 누가 사용할 수 있을까?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 국민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이 가난과 배고픔에 고통을 겪었고 외국에서 원조식량을 받을 정도로 우리 국
[축산신문] 박규현 강원대 교수 지난 11월 22일, ‘친환경 전략으로 MZ 세대 ’가치소비‘ 노리는 패션업계(머니투데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주된 내용은 패션 업계에서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확산 중이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 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합쳐 부르는 개념, 넓게 보면 1981~2012년 출생자)에게서 특히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문화로 정착되고 있으므로 패션 업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 기사에 나오지 않은 주제를 생각해봤다. 어느 단락에서도 옷의 ‘기능’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가 1943년에 발표한 내용인 ‘욕구의 계층‧단계(Maslow’s hierachy of needs)‘에서는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단계를 형성한다고 하였다. 그는 5개의 단계를 주장하였는데 맨 처음의 욕구가 ①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음식, 의복, 집 등)이며, 이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의 순서로 각 단계의 욕구가 나타난다. ②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 위험, 위협
[축산신문] 강환구 교수(세명대학교 동물바이오헬스학과) 축산물 안전은 국민 건강과 밀접하다. 한편으로는 축산업 기반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지난 2014년 경북 성주에서 발생한 포레이트 농약 중독에 의한 한우 집단 폐사는 한우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줬고, 정부는 농약관리 사각지대 개선에 나섰다. 2018년에는 계란에서 살충제 농약인 피프로닐이 검출되어 공중보건학적으로 크게 이슈됐다. 정부는 계란에 대해 대단위 검사를 수행하는 등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축산물 373건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계란에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디클라주릴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동물용의약품은 축산물에 잔류될 수 밖에 없다. 잔류허용기준은 동물용의약품이 축산물에 잔류될 수 있는 법적인 기준치이다. 잔류허용기준은 설정한 일일섭취허용량과 축산식품섭취량을 근거로 정한다. 잔류허용기준 이하로 잔류되는 경우에 축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축산물에 기준이 없는 동물용의약품이 잔류되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때다. 그 예가 2018년 발생한
[축산신문] 겨울이 다가왔다.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은 농민들이 밀린 휴식을 취하고, 화롯가에서 손주와 함께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서 먹는 등 소박한 추억의 계절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농촌의 겨울은 여러 가지로 바쁘고 걱정이 많은 계절로 변하고 있다. 특히 축산인의 겨울맞이는 가축의 월동관리와 경영 안정화 등 노력과 고민이 많은 시기인데, 이를 토대로 축산인으로서 두 가지 마음을 간략히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한가지는 축산인들이 다가올 겨울에는 가축을 잘 관리하여 큰 피해가 없이 희망이 가득한 새봄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겨울철 기상이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가축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는 더위보다는 추위에 강한 특성이 있으나 극심한 저온과 세찬 바람은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겨울철 소의 생산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와 습도, 환기이며 급수 또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이러한 요인들은 가축의 사육단계, 나이, 급여하는 사료의 영양수준, 관리방식에 따라 각각의 작용이 다르나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폭설과 추위에 대비하여 사육시설 보수와 환경관리에 대한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