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민수 대표 애그스카우터 농업경제학 박사 2025년 1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트럼프 1기 때는 대중국 견제 장치로 중국과 관세 전쟁을 치렀다면 이번에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규모나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자유무역질서가 훼손되고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지난 4월에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상대국의 관세나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고율의 관세를 책정하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춰주는 전략으로 상대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국의 제조업 재건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힘을 실으려 하고 있다. 주요 무역 상대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낮추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데 무역 손실로 인한 경제적 위기가 그 나라의 정치 체제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026년 11월에 치러질 중간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함 영 화 대표 (주)애그리로보텍 새로운 패러다임의 실현 다른 산업계가 그러하듯 축산업계 역시 지속적인 ‘혁신’ 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 만 아니라, 막상 찾는다고 해도 현장 적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산업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면 ‘혁신’ 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산업의 일반적인 발전 또는 변화의 수준으로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분명하다. 기존에 사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가 ‘혁신’ 이라면, 일반적인 변화는 시장에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던 기술 또는 장비를 도입하는 변화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장비가 개발돼 빠르게 축산현장에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혁신적인 변화’가 단순히 기술 적용과 장비를 도입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기술과 장비로 최적화 돼 있는 축사시설, 작업방식, 장비운영 뿐 만 아니라 사양관리 및 의사결정 기준에 이르는 모든 변화를 포함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구자를 요구하는 시대 빅데이터 및 AI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파밍으로의 변화를 보면 도입 초기에 누가 어떻게
[축산신문] 이 시 혁 교수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2025년 여름, 전국적으로 40℃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며 기후변화의 파급력이 다시금 실감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은 인간의 건강뿐 아니라 농업과 축산업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양봉산업은 그 구조적 특성상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극심한 외기 온도(38~46℃)는 봉군(벌무리) 붕괴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여왕벌의 생식능력 저하는 봉군 유지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온 스트레스가 여왕벌과 봉군에 미치는 영향 여왕벌은 군집 내 유일한 번식 개체로서, 하루 평균 2천여 개의 알을 산란하며 봉군의 유지와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여왕벌의 생식 생리는 온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꿀벌은 벌통 내부 온도를 약 35℃ 정도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여왕벌의 최적 생식 온도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외부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벌통 내부 온도 역시 35℃를 초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여왕벌의 저정낭 내 정자 생존율이 급격히 저하되며 수정률 또한 감소한다. 수정되지 않은 무정란은 수벌로 부화하게 되며, 수벌은 꿀
[축산신문] 이 경 우 교수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했던 ‘폭싹 속았수다’는 애순과 관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배우 중 ‘학씨’로 불리었던 최대훈 배우가 아니었을까 자평해본다. 극 중에서 최대훈 배우는 쌍화차를 주문해서 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쌍화차에 있는 계란 노른자를 숟가락으로 먹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를 보면서 계란 노른자가 들어있는 쌍화차는 짧은 순간이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모르는 젊은 사람에게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생각됐다. 계란 노른자에는 영양소가 넘치게 충분하다. 병아리가 부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기에 완전식품이다. 계란은 가격대비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모든 가정에서 즐기는 중요한 식재료이다. 그렇지만 매년 여름이 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과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되기도 한다. 국내·외 살모넬라균을 연구하는 식품 미생물 전공자들이 닭고기와 계란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어쩌면 식품위생 측면에서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1998년과 2012년에 발생한 1천114건의 식중독 발생의 역학조사에서 계란과 닭고기에서 유래한
[축산신문] 양 창 범 박사 동물영양학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또는 위협은 계속되고 있으나, 올해처럼 더위와 함께 극한 호우가 사람과 가축 그리고 작물에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날씨를 경험하기는 드물었다.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 하지만 올해 여름을 교훈 삼아서 농촌을 재정비하고, 농경지와 축사 등 농촌의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연재해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여름, 축산업에 대한 소박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주요 축종에 대한 현황과 폭염 이슈 등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2025년 2/4분기 기준으로 사육두수가 3천405천두(7만6천68 농가)이다. 지속적인 소값 하락과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농가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우가격 폭락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우농가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제 8만호선도 무너졌다. 또한 최근 미국과의 통상협상은 한우산업이 또 한번의 위기를 상황을 겪을 뻔했으나, 소고기에 대한 추가
[축산신문] 서 성 원 교수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베지밀 반 분유 반” 과거 유명 TV 광고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이 제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원액 두유 94%(대두 –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산), 설탕, 대두유(미국, 브라질, 파라과이 등 외국산), 정제소금(국산), 유화제, 탄산수소나트륨, 혼합제제(비타민D3, 비타민E, 아라비아검, 설탕, 옥수수전분, 가공유지, 산화규소), 가티검, 카라기난, 향료(땅콩향) 등이 들어 있다.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정말 이런 화학물질들을 먹이고 싶었을까? 제대로 알았다면 그럴 리 없지 않을까? 반복적으로 접한 말은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당연한 듯 믿게 만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속는다. 두유가 우유보다 몸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소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말에 속는다. 채식이 환경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몇 년 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재미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가축을 없애고, 이들로부터 얻는 식품을 전부 식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이트와 홀 박사는 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고작 2.6%포
[축산신문 기자] 글로벌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세계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축산업을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제 곡물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분쟁, 기후 변화는 세계 식량 공급망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축산업은 이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축산업은 여전히 “냄새나는 산업”, “민원 유발 산업”,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축산업이 단지 기피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 시켜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첫째, 식량안보의 관점이다. 축산업은 외국산 곡물과 육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도 국내 단백질 공급을 위한 안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축산업이 흔들리면 국민 식량안보 자체가 위협받는다. 단순한 생산 기반 확보를 넘어 비상시 식량 공급망 유지
[축산신문] 평균값과 중간값은 데이터의 중심 경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통계량이지만, 이 두 가지 값은 데이터 분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소득, 축산업 발전, 그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와 같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적용할 때 이러한 함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 지표의 함정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소득 분포가 고르지 않을 때 특정 고소득층에 의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낮은 소득을 받는 사회에서 소수의 슈퍼리치가 존재한다면 평균 소득은 실제 대다수 사람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기업들이 소비 시장의 구매력을 오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중간 소득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이다. 극단적인 고소득이나 저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 가구의 소득 수준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소비자의 소득 분위와 연결하여 볼 때, 축산 기업들은 중간 소득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를
[축산신문] 곡물 가격의 급등이 농산물 가격은 물론 전체 물가를 치솟게 하는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을 우리는 지금까지 세 차례나 겪었으며 그 위기로부터 계속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곡물 선물가격은 3차 애그플레이션 발생 바로 전 단계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곡물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입되는 곡물 가격도 2021년 초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곡물 시장은 얇은 시장 또는 좁은 시장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심하며 대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가 매번 곡물 가격을 들썩이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국가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더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식품 및 사료 원료로 대량 소비되는 곡물들인 옥수수, 소맥, 대두 등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안보에 극히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식량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야단법석이었으나 위기가 잠잠해지면 식량 안보 문제는 다시 뒷전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지금까지 3차 애그플레이션의 위기를
[축산신문] 양창범 박사(동물영양학) 축산업에서 AI라는 말은 낯선 단어가 아니다. 축산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축에 대한 인공수정(Artificial Insemination)을 AI라는 약자로 사용해 왔고, 또 다른 하나는 100여 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바이러스가 동정 된 이후 오늘에 이르면서 조류 질병에 대한 이름으로 AI를 약자(영어권에서는 Bird flu로도 사용)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는 21세기 들어서 전 세계의 관심과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줄임말이 역시 AI로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축산업과 관련이 깊은 이 3가지 AI에 대하여 역사적 흐름과 시사점에 대하여 간략히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로는 가축인공수정이다. 스팔란차니(Spallanzani, 이탈리아)가 240여 년 전 개(犬)의 정액을 이용하여 교미없이 임신을 시킬 수 있음을 처음 밝혀낸 것을 기원이라고 한다. 그 후 이바노프(Ivanov, 러시아)는 1899년 희석제에 보존한 말(馬) 정액을 암컷의 생식기에 주입해 정상적인 새끼를 분만시키는데 성공하여
[축산신문]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바이오차는 탐험가 Herbert Smith가 1879년 아마존에서 원주민이 검은 흙(terra preta)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는데 생장률이 높다고 했고, 1966년부터 그 토양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해 원주민이 숯을 척박한 토양에 넣어 그 특성을 인공적으로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06년 세계토양학회에서 탄소격리와 바이오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2007년 Lehmann이 네이처에 탄소 네가티브 원리를 발표하여 본격적 관심을 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바이오차의 관심은 그 사용 확산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월 14일, Nature 뉴스에 실린 ‘농업: 첨단 토양(Agriculture: State-of-the-art soil)’ 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쌀이나 밀짚과 같은 농업 폐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연구자들은 동물 분뇨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두 방법 모두 바이오차를 대량 생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며, 목재를 사용하는 것은 삼림 벌채나 유해한 토지 이용 관행을 부추길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바이오차가 확산되는데 가
[축산신문 기자] 살비제 저항성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이시혁 교수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최근 국내 양봉농가에서는 꿀벌응애가 플루발리네이트와 아미트라즈에 대한 저항성을 빠르게 획득하면서 양봉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꿀벌응애는 꿀벌의 체액과 지방체를 섭취하여 생리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면역력을 저하시킴으로써 바이러스성 질병을 확산시키는 주요 해충이다. 살비제(응애약) 저항성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 방제법이 무력화되고 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커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양봉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양봉 업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효과적인 저항성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살비제 저항성 증가의 원인과 문제점 현재 많은 양봉농가는 꿀벌응애 방제를 위해 동일한 살비제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제 방식은 저항성 발달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같은 계열의 살비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강한 선택압(selection pressure)이 작용하여 저항성을 가진 개체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살비제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