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인구 구조와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간식의 개념을 넘어 우리 식탁에 주요 식재료로 자리잡은 치즈. 이를 증명하듯 연간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022년 기준 3.7kg로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치즈 1kg을 만드는데 10kg의 원유가 소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치즈로 소비하는 원유량(37kg)이 연간 1인당 우유 소비량(31.8kg)을 훌쩍 뛰어넘는다. 제동장치 없이 하락하는 우유 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산 치즈 생산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국산 원유는 외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결국 국내 유업체서 가공됐다 할지라도 상당수 제품의 원료 원산지는 네덜란드, 호주, 덴마크 등 소위 낙농 강대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국산 치즈의 명맥은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다. 바로 목장형유가공을 통해서다. 전국에 분포한 130여개 목장형유가공장에선 대규모 공장 생산이 아닌 낙농가들이 목장에서 직접 짠 원유로 만든 치즈로 작지만 탄탄한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우유자조금관리위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기본가격 조정을 앞두고 불을 뿜으며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언론에선 ‘밀크플레이션’을 들고 나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생산비에 기반한 가격산정체계 때문에 소비는 줄어드는데도 우유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우유를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한다. 원유기본가격 조정 시기마다 터져나오는 연례 행사 같은 일이지만 올해는 물가 이슈와 겹쳐 세간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얼마 전 취재차 만난 한 낙농가는 이 같은 기사들을 접하고 목장을 할 의지를 잃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낙농가들은 부존자원이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연중 쉬는 날 없이 강도 높은 노동을 감내하며 낙농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품질의 안전하고 신선한 원유 생산에 힘써왔다. 하지만 지금 낙농 현장은 생산비 폭등과 고금리 여파로 젖을 짜봐야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아비규환인데 이러한 사정은 도려낸 채 제도의 수혜자이면서도 물가 인상의 주범인 양 낙인을 찍어버리는 행태에 그 노력과 국산 우유의 가치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박탈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낙농가들도 소비자들이 비싼 값에 우유를 섭취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베트남산 수입 벌꿀에 대한 관세 철폐가 오는 2029년으로 5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앞으로 발생할 양봉농가 피해와 관련해 해법 찾기는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벌꿀 수입에 따른 국내 양봉농가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대책 마련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 양봉산업은 최근 기후 변화에 의한 이상기후로 천연꿀 작황 감소와 병해충 발생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수입 벌꿀이 가격 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국내 벌꿀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우려스러운 점은 베트남산 천연꿀의 경우 자국 내수보다는 수출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산 천연꿀의 연간 생산량은 우리나라 3배 수준인 약 6~7만 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미주 및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양봉업계는 침체를 거듭하며 지난 5년간 국산 천연꿀 수출량은 90% 이상 감소했다. 국내 천연꿀 수출량은 2017년 53.1톤이던 것이 2021년 5톤 미만으로 추락했다. 이로 인한 천연꿀 무역수지 적자는 매년 늘어나 2022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어느 업체라도 가만히 있으면 뒤처질 수 밖에 없다. 경쟁자들이 새 무기를 갖고 조금씩 기존 시장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업체들은 늘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다. 예를 들어 20년 전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내수시장 포화에 대비, 수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수출은 어느새 동물약품 생산액 중 40%를 차지할 만큼, 업체들에게는 충분히 신성장동력이 됐다. 이제 수출없는 동물약품 산업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수출 역시 마냥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 성장곡선이 꺾일 수 밖에 없다. 실제 그런 조짐이 여럿 나타나고 있다. 결국 동물약품 업체들은 다시 새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선택지는 바로 ‘반려동물’ 분야다. 수년 전부터 착실히 준비해 왔다. 이들 업체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규제심판부는 지난 3월 말 인체약품 제조업체들이 인체약품 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용 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해당부처에 권고했다. 현재 해당부처에서는 의견수렴을 마무리하는 등 법령(동물약국 및 동물용의약품등의 제조업·수입자와 판매업의 시설 기준령, 대통령령) 개정 작업에 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