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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돼지고기 ‘수입개방 20년’ 시장 변화

수입산 거부감 줄며 국내산 ‘성역’ 사라져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1997년 7월 1일 돼지고기 수입 자유화가 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돼지고기 수입 개방을 앞두고 정부는 축산 도축 가공시설의 현대화와 규모화가 경쟁력의 우선 과제로 보고, 축산물종합처리장(LPC) 사업이 시행됐고 축산물 브랜드 정책을 수립해 시행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입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표 참고



수입량 20년 새 5배 이상 ‘껑충’…냉장육도 증가세
원료 수요 국한 수입육, 외식·가정 시장까지 ‘잠식’
국내산, 원가 절감·가격구조 개선…특단대책 시급


◆ 20년 돈육수입량 추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18만128톤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8천437톤보다 30.1% 늘어난 양이다. 2015년 1월에서 5월까지 냉장 돼지고기의 수입량은 5천725톤으로 기록됐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동안 6천738톤보다 전년대비 17.7%가 증가했고, 2017년은 8천464톤으로 전년대비 25.6%가 증가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자유화가 시작된 1997년 6만4천805톤에 불과했던 돼지고기 수입량은 99년 14만1천954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05년 17만 톤이 수입됐다. 그 이후에는 매년 20만톤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구제역 발생 때를 제외하더라도 2015년 35만7천901톤, 2016년 31만8천498톤을 수입해 30만 톤을 상회하고 있다.
1997년에 비해 약 5배 이상이 증가했다.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의 덴마크, 독일, 프랑스, 칠레 등의 17개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다. 부위별로는 삼겹살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앞다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칠레산 돈육은 이미 2014년 관세율이 0%이며 미국산 돼지고기 냉동은 2016년 0%, 냉장은 2021년, 캐나다는 냉동·냉장 모두 2027년 관세율이 제로인 상황이다. 운송의 발전으로 냉장육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 수입이 늘어난 이유
초기 돼지고기가 수입됐던 1997년에는 삼겹살과 육가공품 원료육만으로 한정돼 있었다. 구이육의 수요가 한창 늘어나고 있지만 계절적으로 돼지고기 공급이 부족해 일부 품목을 수입했다.
식당은 여름철 한시적으로 부족한 삼겹살을 수입산으로 대체했고, 가을에는 다시 국내산 돈육을 썼다.
그 이후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제를 등을 통해  속여 파는 행위가 시장에서 사라지고 시장이 이분화 됐다.
구제역 발생 때 정부의 할당관세 수입 등 인위적인 시장개입으로 수입량이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늘어났다.
식자재시장과 식당으로 국한됐던 수입육이 대형마트나 식육판매점에서 눈에 띄게 보이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국내산 냉장돈육이 대형마트 성장에 견인해왔는데 최근 3년 사이 수입산 돈육이 버젓이 판매대에 미끼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또한 냉장수입돈육 물량도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냉동 돼지고기 시장과 다르게 냉장 돼지고기 시장은 수입육과 국내산과 경쟁이 불가피한데 냉장 돼지고기의 수입량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혼밥족 등의 증가로 HMR 제품이 증가하면서 업체들은 국내산 보다는 수입산으로 간편조리식을 선보였다. 국내산은 냉장제품으로 수입육 시장과 다른 시장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수입산과 경계가 모호해졌다.
지난해 무한리필 삼겹살 프랜차이즈가 성행했고, 수입 냉장육 전문 식당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격만 가지고 접근했다면, 지금은 아니다. 직접 가서 선별해 품질을 갖춘 수입 돈육을 수입하고 있다. 돈육 수입양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국내산 돈육 경쟁력 없나
 돼지고기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국내산 돼지고기가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유통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중 도매시장의 불안정한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1% 수준이 안 되는 도매시장의 박피가격으로 돈가가 형성되다 보니 육가공업체들은 매년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육가공업체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장을 인수하거나 운영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가공품 생산에 눈을 돌린 것이다.
유영철 팜스코 본부장은 “일반 기업(식당, 프랜차이즈, 외식업 등)은 국내산 가격변동이 커서 경영계획수립이 어려울 정도인 국내산을 선호하기 어려운 구조다. 위생, 안전만 담보된다면 보다 저렴한 수입축산물로 소비가 바뀌게 될 것 같아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경현 도드람푸드 대표는 “국내산보다 싼 외국산 돼지고기가 국내에 많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의 돼지가격은 한국의 절반도 안 된다”며 “7월 4일 현재 국내 돼지 한마리가 48만원을 상회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돼지고기가 생산되고 있다. 국내 양돈농가가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육가공업체에 싸게 공급할 때 우리의 시장을 지킬 수 있다. 생산현장의 인건비도 최저임금의 급상승으로 작업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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