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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식품학회 ‘안전한 계란생산’ 학술토론회에선

“축산식품 특수성 고려, 안전관리 일원화돼야”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친환경·인체 무해 약제 개발…안전관리 전문가 육성
인증제도 개선 통한 사후관리 강화…변별력 높여야


지난 8월 살충제가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일명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이슈화되고 있다. 현재 농가에서는 산란계를 밀집사육 시켜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형태인데, 밀집사육으로 인해 닭 진드기가 많이 발생해 이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축산식품학회(회장 김세헌· 고려대 교수)는 지난 1일 숙명여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계란 생산시스템 개선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학술토론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주선태 경상대 교수가 좌장을 본 가운데 산란계의 사육형태에 대한 논의, 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와 언론, 농가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다음은 토론 요지이다.


◆ 지정토론
▲최농훈 교수(건국대)=동물용 살충제 보급실태 파악이 시급하다. 피프로닐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약제가 아니며, 애완동물의 이와 진드기를 잡는 용도로 수입이 허용된 것이다. 보급실태를 파악해 용도 외로 사용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용 살충제 관리방안이 시급하다. 현재 허용되는 살충제 중 대부분은 이미 내성이 생겨 약효가 없다. 약효가 좋은 새로운 약제를 찾고 그에 대한 유통 등의 관리 방안이 시급하다. 다양한 정부 산하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 차원에서의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임무혁 교수(대구대)=일단 이번 파동의 핵심은 산란계에서는 사용되어서는 안될 살충제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점이다. 피프로닐은 농산물에 사용가능한 살충제로, 사용 한계 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살충제이다. 초기에 언론에서 어디에도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인 것처럼 과장해 보도하는 바람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으며, 농가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의 사육 환경에서는 살충제를 쓸 수밖에 없는데, 피프로닐만큼 효과가 좋은 살충제가 없다. 사실 제약회사에서 효과가 좋은, 안전한 살충제를 개발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개발하지 않는다. 국외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R&D 사업을 통해 약제 개발을 지원해주고 있다. 축산식품의 관리 일원화 문제와 관련 전세계적으로 업무를 무조건 일원화 시킨 곳은 없으나 특수하고 면밀하게 업무분담이 돼야 하는 우리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해 업무를 일원화 시키면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윤요한 교수(숙명여대)=살충제 계란 사태와 E형간염 소시지,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햄버거 등의 문제들도 최근 많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 왜 나타나는지, 축산물 전체에 대한 문제도 살펴봐야 소비자 및 농가, 생산업자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물 안전 관련 전문가 찾기가 어려운데, 축산관련 교수 130여명 중에서 축산물 안전에 대한 연구를 하는 교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인력들이 많이 양성돼야 한다. 축산물은 농산물과 매우 다르다. 축산 농가, 도축장, 도계 농장, 가공장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치며, 축산물은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단계에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매우 어려워 실태조사 같은 연구들이 용이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잠재돼 있는 위해요소들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서 대응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경우 교수(건국대)=현재 사태와 관련해 균형 잡힌 정책도 중요하지만, 전문 인력의 육성과 관련 연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미국의 경우 산란계 농장의 생산 환경이 매우 좋지 않아 항생제가 꼭 필요한 상황인데, 미국에서는 항생제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자신 있게 발표했다. 항생제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들이 수행돼야 하고, 안전한 항생제를 생산할 수 있는 연구분야, 생산환경이 확대돼야 한다.


▲윤덕훈 교수(한경대)=농가들이 인증제도에 대해 대부분 각각의 정의를 잘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인증제도가 질보다는 양적인 측면이 강조돼 변별력이 없는 인증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인증 기준을 어렵게 바꾸어 변별력이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부실인증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인증제도는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기관의 업무를 민간에 위탁해주면서, 인증기관의 관리에 대해 소홀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인증기관의 업무가 과다해 인증기관에 대해 사후 관리 할 여력이 없다. 생산 농가가 정직하게 인증 심사를 받아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할 필요가 있다.


◆ 청중토론
▲정윤희 박사(한국소비자원)=현재 살충제계란 파동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약품을 정부와 관련자들이 모르고 사용했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솔루션이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검출된 양이 크게 문제가 되는 양은 아니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소비자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도록 말해주는 전달법이 필요하다.
 
▲김영환 이사(하림)=실제 농가에서 쓸만한 살충제가 없다. 외국에서는 사용하는 살충제들이 우리나라에서 쓸 수 없고 금지된 살충제가 있었다. 축산분야가 선진화되기 위한 과도기인데 효과 좋은 살충제를 학계나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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