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 문박윤만 기자]
착유우 8두·송아지 5두로 시작…40년 외길 전업농 ‘우뚝’
5개 농장 운영…동물복지·환경개선 노력 ESG 경영 실천
가축분뇨 전량 퇴비 활용, 5만평서 사료작물 생산에 역점
지속가능 축산업 이정표 ‘ESG 경영’
지속할 수 있는 산업을 위한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구분하는 기준을 뜻하는 용어로 책임을 갖고 지속할 수 있는 경영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현대자동차, LG, 삼성, 풀무원, 카카오 등 대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축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은 최근 기후 위기와 팬데믹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모양 추세이다. 또 소비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기업 선택 기준에도 ESG 경영지표가 포함되는 등 기업 외에도 조합과 농장에서도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축산 평가가 가축사육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면, 향후엔 축산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가 더욱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지닌 축산업에서 ESG 경영은 더욱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축산 냄새로 인한 주위의 민원이 늘면서 사육제한 거리 등 축산환경을 둘러싼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현실에서 최근엔 축산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미세먼지의 주요 매개체라는 주장부터 탄소배출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확산하면서 지속 가능한 축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축산업에서 동물복지와 축산물 생산과 유통, 가공과 공판 부문까지 각 영역에 걸쳐 각 축산 각 조직과 농가에서는 축산 부분의 ESG 경영 실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을 현실화하고 있다.
농촌 지도자로 축산·지역사회 발전 기여
지속할 수 있는 축산을 위한 ESG 실천하고 있는 덕현농장 김종만(65)대표는 성거읍명예경찰, 성거읍체육회, 천안시체육회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민과 함께하고 한농연에서는 30여 년간 활동하며 농심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는 천안축산농협에서 대의원 10년에 걸쳐 4선 연임 이사 등으로 조합과 축산업 발전에 일조와 헌신을 통한 ESG 실천을 몸소하고 있다.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위기 정면 돌파
덕현농장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모전리에서 1985년 착유우 8마리, 송아지 5마리로 축산업을 시작했다. 당시 김 대표는 자본금 마련을 위해 천안입장농협 조합장을 찾아갔다. 일면식이 없던 처음 본 조합장에게 자본금을 당시 1000만 원의 자금을 요청했고, 큰 담보 없이 자본금을 빌렸다. 당시 영농자금 대출은 평균 30만 원 선이 보편적이었으나 조합장은 김 대표의 배포와 담력에 조합장은 격려까지 하면서 흔쾌히 대출을 해주면서 축산인으로 시작했다.
이후 농장 규모를 꾸준히 키우고 지역 축산인들과 교류하며 성거읍 체육회에 걸쳐 천안시 체육회에서 활동과 농업우수 후계자경영회에 가입하여 해외연수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신기술을 익혔다. 그러나 IMF 시기 위기가 닥쳤다. 위기를 맞은 그는 또다시 배포를 보였다. 남양유업 본사에 찾아가 임원 면담을 신청하고 투자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내 기술과 내 농장에 자부심이 있었다. 위기를 벗어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했다”며 “남양유업에서 농가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본사에 찾아갔다. 본사 입구, 경비실 등 곳곳에서 막아섰으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임원 면담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임원이 ‘기상을 높이 평가한다’며 면담을 받아 줬다. 면담에서 그동안의 이력과 향후 계획을 설명해 지원 확답을 받아 냈다”며 “해당 임원은 농가 견학을 요청했고, 농가 견학 후 즉시 지원을 실행했다. 지원금으로 시설·규모 등에 투자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남양유업과는 당시 인연으로 지금까지 거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업에 몸담은 지 40년이 흘렀다. 뒤돌아보면 도전으로 점철된 세월이었다”며 “지역 동료들을 비롯해 입장농협, 남양유업, 천안축협 등 많은 곳에 고마움이 크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농장은 충남 천안시 천안시 성환읍 양령리에서 덕현 제1농장부터 제5농장까지 5개 농장에서 착유우 약 200두, 비육우 약 1600두 등 총 1800두를 인생 동반자 유명순(64) 여사와 장남 덕현(39) 씨, 덕진(38) 씨 가족과 외부 인력 6명이 조사료 생산부터 저탄소 사육을 위한 목장의 모든 일을 주어진 시계와 같이 쉼 없이 가축을 돌보고 사육한다.
조사료 자급률 제고…세심한 관리가 장점
조사료 자가 생산으로 사료비를 대폭 낮추고 또 조사료 재배가 잘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은 장남 덕현 씨의 몫이다.
조사료 수확 시기와 이앙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중부지역인 천안의 경우 벼 이앙은 5월 중순으로 동계작물로 재배하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나 호밀, 청보리 등과 수확시가와 겹쳐 생산을 위한 전문 단지화가 필요하다. 옥수수와 기타 조사료와 연작 재배를 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배출되는 분뇨는 모두 조사료 재배지로 환원하여 축산 리싸이클로 순화하고 있어 여타 환경성과 생산성이 여타 농장보다 경쟁력이 높다.
한때는 인근 지역까지 21만평의 조사료를 재배하여 자급분 외에는 인근 농장에 공급했지만 가축 사육을 집중 할 수 있도록 16ha(5만평) 재배로 줄이면서 조사료 자급화와 젖소 목장용 일부와 송아지용 일부만 수입 건초를 사고 있다.
국내에서도 질 좋은 건초 만들기 연구사업으로 성과를 내면서 향후 수입 건초와 비교하여 품질과 가격을 검토하여 적극 구입 국내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농장은 제1호 목장은 젖소 착유우 200두 착유 목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제2호 목장은 육우 사료떼기 전용 목장으로 560마리의 초유떼기 송아지부터 60∼90일령 송아지까지 사육하고 있다. 제2농장에서 사육한 송아지는 자급 사육용으로 기르거나 전국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추세로 사육두수를 조절할 계획이다.
제3농장과 제4농장, 제5농장 비육 전용 목장으로 현재 육우와 한우 중심에서 한우 비율을 높이도록 조정할 계획이다.
“유통구조 개선…경쟁력 높여야”
그간 김 대표는 천안축협 이사로 재직하면서 농촌 경제 지탱을 하는 축산인 권리는 새로이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축산인 이전에 지역민이고 농업인으로 축산인은 지역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다면 동행하는 기쁜 마음으로 봉사와 참여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축산업은 항시 동물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품고 동물복지를 통한 인간이 동물에 미치는 고통과 스트레스 등을 없애며, 동물의 심리적 행복을 실현하고 동물의 본래 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축산인이 헤아리는 마음으로 축산업 발전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축산업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로 ‘유통구조 개선’을 지적하고 있다. 그간 동물에 쏟은 정성으로 키워낸 가축이 제값을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탈출구를 위한 ESG의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지속할 수 있는 축산업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는 개인보다 조직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축산인들에게 당부의 말로 “선배 축산인으로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며 “먹거리를 생산하는 축산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길 당부하고 한국 축산업의 미래가 2세, 3세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잊지 않고 자긍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그는 “혼자가 아닌 축협이 늘 함께 있다는 생각으로 함께 현재 어려운 축산입지를 함께 헤쳐나가자”고 했다.
후배들은 선배를 믿고, 축협을 믿으며 과감히 축산에 대해 애착을 해 달라고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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