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내리던 6일 오후 6시 30분. 단체 포상관광으로 서울을 찾은 중국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이하 중마이) 임직원들이 들어선 반포 한강공원의 삼계탕 만찬장에는 주황색 점퍼와 우의를 입은 4천명의 유커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특별시, 한국육계협회와 수출업체 5개사(하림, 사조화인코리아, 참프레, 농협목우촌, 교동식품)가 공동개최한 ‘삼계탕 만찬파티’는 지난 6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중마이 임직원 총 8천명(회당 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삼계탕 파티에 앞서 오후 4시 반부터 투호던지기나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 등을 즐기기도 하고, 푸드 트럭 등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리다빙 중마이 총재,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의 인사말이 끝나자 본격적인 삼계탕 파티가 시작됐다. 서빙 직원들은 미리 조리된 삼계탕 팩을 뚝배기에 옮겼고, 유커들은 삼계탕이 등장하자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광저우에서 온 위윈롱씨는 “삼계탕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맛있다. 중국에 돌아가기 전에 제품을 사서 가족들한테도 한국의 맛을 알려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온 장진 씨는 “중국에서 제품이 판매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 조리하기도 간편하고,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계탕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메뉴였지만, 그동안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절차로 수출길이 10년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총리가 삼계탕을 높이 평가한 것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후 수개월의 협의 끝에 삼계탕 레토르트 제품이 올 상반기 중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번 만찬이 개최된 것.
농식품부 측은 “대규모 ‘삼계탕 만찬파티’ 등을 통해 우리 전통음식인 삼계탕을 대내·외에 알리고, 정부와 관련 기관, 단체, 수출업체와 합심해 철저한 품질관리로서 중국으로의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사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미니콘서트’를 진행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