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백신 공급선의 다변화에 대한 밑그림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이 효과가 있으나, 앞으로 더욱 효과가 높은 백신을 찾아내기 위해 러시아·아르헨티나산 백신 수입을 검토·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러시아·아르헨티나산 구제역백신을 시험용으로 도입해 효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효능평가는 실험실 평가와 더불어 현장적용 시험까지 거쳐 오는 9월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러시아·아르헨티나산 구제역백신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구제역백신 수입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미 백신매칭 테스트 등을 실시해 국내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국내 출시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검역본부 백신연구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구제역백신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역본부에서는 업체, 대학, 외국과 공동연구 등으로 내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상업용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산화의 경우 생산시설 건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산화 구제역백신이 농가에 공급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이렇게 다변화가 실현되고, 경쟁구도가 그려질 경우 그간 독점공급에 따른 수급불안정 우려를 해소하고, 바이러스 변이 등 국내 구제역 발생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비육돈의 2회접종 의무화가 될 경우 백신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